[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동통신사, 단말기 제조사의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 MVNO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폐쇄적이었던 모바일 인터넷 시장 활성화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통신 재판매를 규정한 전기통신사업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는 새로운 이동통신 사업자가 등장할 전망이다.
현재 케이블TV를 비롯해 별정통신, 금융권에서 MVNO 사업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처럼 제도적으로 시행되는 MVNO는 주로 음성기반에서 새로운 특화시장을 발굴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데이터 MVNO는 음성통화가 아닌 콘텐츠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데이터 MVNO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KT는 이미 교보문고나 모바일 콘텐츠 업체인 엔타즈와 관련 사업에서 협력을 진행, 본격적인 상생모델 발굴에 나서고 있다.
교보문고의 경우 KT의 무선망을 임대해 전자책 시장에 나설 예정이다. 아마존 킨들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더 이상 종이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전용단말기를 통해 책을 일고, 구매는 인터넷을 통해 바로 콘텐츠를 내려받게 된다.
물론, 지금도 인터넷을 통해 전자책을 구매하고 다시 PC를 통해 보거나 다른 디바이스로 옮겨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교보문고와 같은 출판사업자가 통신사의 망을 임대해 MVNO 사업자로 나서게 될 경우 킨들과 같은 단말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신시장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에 책을 읽고, 구매하던 패턴에 일대 변화가 발생하는 것이다. LG텔레콤 역시 인터파크와 손을 잡고 비슷한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10월 21일 열린 KT의 무선데이터 MVNO 사업설명회에는 기업은행, 삼성카드 등 금융권, NHN, 다음, 구글, 인터파크, 엔씨소프트, 옥션 등 인터넷 서비스업체, 삼양데이터, CJ시스템즈, 아시아나IDT 등 IT서비스 업체, 팅크웨어, 유경테크놀로지, 다우기술 등 단말기 제조사 및 솔루션 기업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참여해 독자적인 무선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가시화된 전자책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게임기, MID, PMP, MP3, 카메라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와 무선통신기능이 융복합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통신칩과 통신모듈을 활용해 보안, 원격검침, 모니터링, 감시, 제어, 무선결제, 모바일 카드, 텔레매틱스 등 M2M 솔루션 시장에서도 데이터 MVNO 사업자가 등장할 수 있다.
금융이나, 보험, 유통 등 다수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업종은 가입자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도 나설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은 모바일 특성상 개인화된 서비스는 물론, 장소,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앱스토어와 다양한 데이터 MVNO 사업으로 앞으로의 휴대폰을 포함한 모바일 기기 이용패턴은 큰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