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0] 삼성전자 최지성 대표, “올해 북미서 20% 이상 매출 성장 목표”
- 이건희 전 회장 복귀 필요성 제기…생활가전, ‘또 하나의 삼성 신화’ 될 것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작년 북미 매출액은 270억달러다. 올해는 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이다.”
5일(현지시각) 삼성전자 대표이사 최지성 사장<사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2010년에 북미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지역에서 전체 매출액의 25% 가량을 올리고 있으며 이익면에서는 이보다 약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 사장은 “북미에서 경제위기로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분야가 생활가전인데 우리는 냉장고와 세탁기가 각각 70%와 140% 성장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각하고 있다”라며 “생활가전은 연간 1500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휴대폰과 맞먹을 정도기 때문에 ‘또 하나의 삼성 신화’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제품별 시장 지위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글로벌 1위 달성 세분화 전략을 전개해 2020년 매출 4000억달러를 달성할 방침이다.
최 사장은 “LED TV 돌풍으로 5년 연속 세계 1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는 LED TV만 조 단위 이상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대해서는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세를 취할 방침이다.
최 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제 때에 공급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제일 원칙”이라며 “지난해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에게는 이런 원칙을 테스트 받는 계기 였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하지만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만큼 올해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와 LCD 사업의 경우 향후 1~2년간은 절대 우위를 지켜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접근 전략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최 사장은 “씨름을 할 때 내 힘만으로는 이기기 어려우며 상대방의 힘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라며 “중국의 저가 노동력과 잘 갖춰진 부품 관련 인프라를 잘 활용해 시장으로서의 중국과 생산기지로서 중국을 잘 공략한다면 차이완의 도전을 물리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 사장은 이건희 전 회장의 경영일선에 복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최 사장은 “이 전 회장의 미래를 보는 선견지명이 삼성의 성장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며 “지금도 대주주라는 것은 틀림 없기 때문에 경영자로서 이 전 회장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으며 우리가 부족한 것을 메워줄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모시고 일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며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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