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성전자 1분기 '깜짝 실적'…반도체·DM 호조(종합)

윤상호 기자

- 1분기 매출액 34조6400억원·영업익 4조4100억원·순이익 3조9900억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30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34조6400억원, 영업이익 4조4100억원, 순이익 3조9900억원의 2010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일 ‘1분기 잠정 실적발표’에서 공개한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4.3조원을 다소 상회하는 수치다. 영업이익 4조4100억원 분기 사상 최대다.
 
삼성전자의 이와 같은 실적 호조는 2009년 1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던 반도체와 LCD등 부품사업에서 원가경쟁력 제고,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고 휴대폰과 TV 등 주력 세트제품에서는 신흥시장 공략, 프리미엄시장 창출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반도체, 상승세 주도=특히 반도체는 지난 3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이후, D램·낸드 같은 주력제품의 시황호조와 원가경쟁력 격차 확대로 2조에 가까운 높은 영업 이익을 달성했다. 휴대폰은 시장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 제품 경쟁력 강화, 신흥시장 확대 등을 통해 6430만대를 판매하면서도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이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분기에 이어 2010년 1분기에도 부품, 세트 모두 시장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실적을 유지함에 따라 경쟁사와 차별화된 사업경쟁력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라고 평가했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 1조원 회복 이후 지속적인 실적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는 주력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가격안정 등 시황호조 외에도 경쟁사보다 앞선 D램 40나노급·낸드플래시 30나노급 공정으로의 조기 전환, 시장 평균을 대폭 상회하는 10% 중반대의 비트(Bit)성장 등으로 수익성을 높여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한 8조2000억원의 매출, 1조9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낸드플래시 관련 30나노급 3bit/ 32G 고용량 제품, D램 관련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DDR3 시장 공략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시스템 LSI관련 DDI/ 모바일 AP등에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매출 향상을 거두는 등의 성과를 이뤘다.

시스템LSI도 DDI, 모바일 AP 등의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D램은 PC에 탑재되는 메모리가 증가하면서 수요가 증가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업체들의 공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었으며,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의 수요가 시장을 견인했다.
 
2분기는 PC, 스마트폰, 디지털TV 등 세트 제품의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어 전반적인 반도체 수요가 1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LSI 제품도 스마트폰, 디지털 TV 등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의 동반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LCD, 2분기 실적 개선 기대=LCD는 중국시장 성장세 지속, 전 분기 세트 판매 호조에 따른 재고 부족, 일부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안정화로 전년 동기 대비는 대폭 성장하였으나 전 분기 대비는 매출, 영업이익 모두 소폭 감소해 매출 6조8500억원, 영업이익 49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세트 업체들의 신제품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LED, 3D/240Hz 패널 등 기술력을 요하는 차별화 제품군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 하는 성과가 있었다.

TV용 LCD 시장은 중국 춘절 특수 및 LED TV 성장 등으로 수요가 견조하였고 패널 가격은 안정세를 이어 가면서 작년말 수준을 유지했다. IT용 LCD 시장은 윈도우7 출시, 중국 신학기 등 수요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노트북용 패널 수요는 양호, 모니터용 패널의 경우 4분기 세트 판매 호조에 의한 재고 부족분 구매 확대와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성수기를 대비한 설비 개선 작업 및 신공정 적용 등으로 일시적인 공급차질요인이 발생하였으나 2분기부터는 이러한 차질 요인이 해소되고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분기는 전통적 비수기이나 월드컵 특수, 선진시장의 판매 호조, LED, 3D TV 등 TV 세트 업체들의 신제품용 패널 수요 증가 등으로 양호한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요 전망속에서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우위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제품 믹스 및 라인 효율을 최적화 하고 TV용 패널에서는 LED, 3D/ 240Hz 등 차별화 제품의 판매를 더욱 확대하고 중국 및 전략 거래선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신시장 개척은 물론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휴대폰, 1분기 최대 6430만대 판매=정보통신 사업은 이번 분기에 휴대폰 부문의 실적 호조로 매출 9조18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주력인 휴대폰 사업은 인도, CIS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 매출성장과 터치폰의 글로벌 확산으로 1분기 실적으로는 최대치인 6430만대를 판매해 22%수준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이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전 분기 대비 7% 감소한 수치이나 전년 동기 대비는 40% 이상의 고성장을 달성한 것이다.
 
또한 풀터치폰과 메시징폰 중심의 제품믹스 개선 및 마케팅 비용 절감 역시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실현하는 등 시장기대를 상회하는 좋은 실적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2010년 2분기 시장 수요는 경기회복세 속에 전분기 대비 성장이 전망되며 안드로이드 탑재폰 시장 성장과 중국 3G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그동안 준비해 온 자체 플랫폼인 바다와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을 2분기에 본격 출시하여 스마트폰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고 두자리수 이익률 유지에 최선을 다 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사업부문은 올 1분기에 모바일 와이맥스, 셋탑박스 등 사업 확대가 지속되었으며 2분기에도 그 성장세를 이어 갈 예정이다.

◆1분기 840만대 평판TV 공급=디지털미디어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매출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는 18% 증가한 12조6100억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52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 갔다.
 
TV는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은 물론 BRICs등 신흥시장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84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해 1분기 기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3D LED TV를 성공적으로 런칭함으로써 업계 리더십 강화를 통해 2위 업체와의 격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위 업체와의 점유율 격차도 확대해 전체 TV, 평판 TV, LCD TV 등 3개 부문에서 수량기준으로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15분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 세계 최고 TV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힐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세계 평판TV 시장 수요는 남아공 월드컵 특수 및 LED TV, 3D TV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4% 수준으로 성장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LED TV 시장 지배력을 이어 나가기 위해 LED TV 라인업을 19인치부터 65인치까지 전인치대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며 3D TV 뿐만 아니라 3D 블루레이 플레이어·3D 홈시어터 등 3D AV, 3D 콘텐츠, 3D 안경 등을 총망라한 삼성만의 차별화된 '3D 토탈 솔루션'을 제공해 3D TV 시장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모니터는 22인치 이상 대형 제품군의 판매 호조, 생활가전은 선진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냉장고 및 세탁기의 호평으로 지속적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2분기 상승세 이어갈 것=삼성전자 IR팀장 이명진 상무는 2분기 전망에 대해 “메모리 시황 호조 지속, 견조한 LCD 수요 및 휴대폰·TV 등 주력 세트 제품의 판매량 증대에 힘입어 1분기보다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에도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상반기 실적이 기대이상의 호조를 기록할 경우, 통상적인 이익의 상고하저(上低下高) 트랜드가 예년 대비 약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하고 “지속적인 내실 다지기와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의 경우 주력 제품의 시황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나 기술 및 원가경쟁력 우위를 기반으로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에 촛점을 두고 D램은 40나노급 공정전환 가속 및 고용량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30나노급 공정 기반 제품판매를 강화하고 20나노급 낸드플래시 양산을 본격화 해 원가 경쟁우위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또 DTV,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 수요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모바일 AP 등 시스템 LSI 사업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LCD 시장 역시 월드컵 특수 및 프리미엄 제품 시장 확대에 따라 비교적 견조한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LED, 3D/ 240Hz 등 기술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 멀티미디어용 16:9, LED 슬림 모니터용 패널 등 수익성 위주 제품 믹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휴대폰의 경우 2분기에는 경기회복세 속에 전분기 대비 소폭의 시장 성장이 예상되며 선진국 중심 안드로이드 탑재폰 및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성장, 중국을 중심으로 한 3G 시장 확대가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시장상황을 고려, 2분기에 안드로이드와 바다 등을 탑재한 전략 단말기를 집중 출시해 스마트폰 사업 리더십을 구축하고 신흥시장에서의 모델믹스 개선을 통해 두 자리수 이익률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부문에서는 모바일 와이맥스 국내 및 아시아 시장 확대, 셋탑박스 사업 성장세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1분기 실적 발표, IFRS 기준 첫 적용=디지털미 디어의 경우 평판TV는 월드컵 특수, 3D TV 등 신제품 지속 출시로 2분기 수요가 전년동기대비 34% 수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LED TV라인업 확대 및 차별화된 3D 토탈 솔루션 제공으로 전년도에 이어 TV명가의 자존심을 지켜 갈 계획이다.
 
또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은 계절적 수요 강세로 프리미엄·저전력 중심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IFRS기준이 적용된 연결실적을 공식 발표했다. 새로운 회계기준에의하면 이번 연도에는 연결대상 종속회사가 기존 99개에서 20개 늘어난 총 119개로 변경되고 삼성카드는 제외된다.
 
이 상무는 “IFRS 선적용 및 관련정보의 상세 제공으로 투자자로 하여금 보다 효과적이고 투명하게 기업정보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해 주주의 이익이 최대한 존중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기자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