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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띠는 여름 게임시장…기대작 속속 론칭

이대호 기자

- 한빛 ‘미소스’ 첫 테이프…엔씨∙엠게임 정면승부 예고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월드컵과 스타크래프트2 이슈로 잠잠했던 여름 게임시장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한빛의 ‘미소스’를 비롯해 주요 게임업체들의 기대작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7월과 8월 성수기 시장을 노린 기대작들의 공개가 당연시 됐지만, 올 여름은 앞선 두 이슈에 밀려 오픈하는 게임 자체가 많이 줄었다.

이처럼 신작이 뜸한 가운데 이달 중 공개가 예정된 게임은 반사적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7월에서 9월 사이에 테스트가 이어지다, 신작의 공개가 몰리는 연말에는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빛소프트, ‘미소스’로 하반기 노린다=지난 9일 한빛소프트(www.hanbitsoft.co.kr 대표 김기영)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소스’가 하반기 기대작 중 첫 테이프를 끊었다. 회사 측으로서는 올 하반기 론칭하거나 테스트를 진행할 게임이 7종이나 되기에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웠다.

한빛소프트는 상반기 야심차게 론칭했던 ‘헬게이트: 도쿄’가 시장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자, 이번 ‘미소스’에 더욱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미소스는 총싸움(FPS)게임 ‘워크라이’와 한빛소프트의 하반기 주축이 될 게임이다.

‘미소스’는 2000년에 출시된 블리자드의 히트작 ‘디아블로2’의 느낌이 물씬 난다. 이는 초기 게임을 기획한 빌 로퍼 등의 인물들이 디아블로2를 개발한 핵심인력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빛 측도 ‘전통 액션 RPG의 부활’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한빛소프트 윤복근 팀장은 “처음에는 디아블로2의 향수가 남아있는 20대 후반 층이 타깃이었다”며 “하지만 디아블로2 외에도 ‘던전앤파이터’와 ‘아이온’의 느낌이 난다는 이용자가 많아 타깃층을 보다 넓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사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2008년 10월 미국 업체로부터 미소스 IP(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국내 온라인 환경에 맞춰 재개발을 거쳤다. 이에 디아블로의 팬들과 온라인게임의 이용자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팀장은 “비공개테스트 때 이용자 반응을 토대로 공개테스트를 준비했지만 회사의 기대치를 훨씬 넘어서는 접속이 이어졌다”며 “초반에 서버접속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앞으로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엠게임, 캐주얼게임 정면승부…14∙15일 연이어 출시=엔씨소프트와 엠게임의 횡스크롤 액션게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회사의 기대작은 14일과 15일 연이어 출시가 예정돼 있다.

횡스크롤 액션의 원조 ‘메이플스토리’의 최근 기세가 심상치 않지만 엔씨소프트와 엠게임은 정면승부를 택했다.

엔씨소프트(www.ncsoft.com 대표 김택진)는 하반기 시장공략의 첨병으로 오는 14일 ‘펀치몬스터’를 내세운다. 이 게임은 지난 5월 인수한 개발사 넥스트플레이 작품이다. 회사 측은 확고한 기반을 갖춘 MMORPG에 반해 그간 재미를 보지 못한 캐주얼게임 시장에 ‘펀치몬스터’, ‘드래고니카’, ‘스틸독’를 연이어 선보이고 라인업 다변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개발사와 초기부터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온데다 게임완성도 역시 자신하고 있어, 타사 눈치 볼 것 없이 시장선점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펀치몬스터는 개발사 자체기술인 ‘렌더플랫’(Render Flat)이 들어가 캐릭터를 2D일러스트처럼 처리해 친숙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3D 애니메이션을 적용해 기존 게임보다 액션전투 등의 표현력을 한층 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다.

엠게임(www.mgame.com 대표 권이형)이 15일 내세울 ‘애니멀워리워즈’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엠게임은 본부체제로 개편해 각 본부마다 하나의 게임에 올인하고 있다. 하반기는 1본부가 내세우는 ‘애니멀워리워즈’가 첫 포문을 연다. 이 게임은 실시간전략(RTS)요소를 내세운 대규모 전투 ‘기지전’이 특징이다.

김판주 엠게임 게임1사업본부장은 “최근 실시한 최종점검에서도 각종 데이터들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 이정도면 시장을 정면 돌파해도 되겠다라고 판단했다”며 “게임이 메이플스타일과 많이 달라, 기존 게임에 지쳐있는 이용자들에게 애니멀의 전략성으로 어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엠게임은 초반 일주일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서비스에 전력투구할 작정이다. 엔씨소프트도 그간 캐주얼에서 연이은 실패를 올해 기필코 만회한다는 의지를 보여, 두 업체의 경쟁에 메이플스토리의 상승세가 겹쳐 올 여름 캐주얼게임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후끈해질 전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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