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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만 뜨거워?…올 여름 MMORPG 경쟁 본격화

이대호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올 여름 잠시 소강상태였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캐주얼게임의 연이은 출시로 대중의 관심에서 살짝 비껴난 MMORPG 시장에 잇따른 변화가 생겨 다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하반기 MMORPG로 첫 테이프를 끊은 ‘미소스’가 출발이 좋아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온 이유도 있다. 또한 하반기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아키에이지’도 첫 테스트에 들어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그간 주시하고 있었던 스타크래프트2도 밝혀질 것은 다 나온 상태로, 업체가 더 이상 시장공략을 망설일 이유도 없어졌다.

◆한빛소프트, ‘미소스’ 흥행에 ‘방긋’=한빛소프트(www.hanbitsoft.co.kr 대표 김기영)의 ‘미소스’가 하반기 MMORPG 첫 테이프를 기분 좋게 끊었다. PC방 정보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PC방 사용시간 10~20위권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디아블로 개발자들이 만든 점을 마케팅에 활용했는데, 이것이 고객에게 어필했다고 본다”며 “여름 성수기임에도 그다지 신작이 없어 미소스가 관심을 많이 받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과 스타크래프트2에 과감히 맞서 지난 9일 미소스를 론칭한 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또 회사 측은 일명 노가다라 불리는 레벨업을 위한 게임에서 벗어나 빠른 진행으로 게임본연의 재미를 추구한 것이 지금의 미소스 인기에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회사 측은 “미션을 짜임새 있게 구성해 이용자가 던전을 탐험하면서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든 것도 인기요인”이라며 “올해 첫 신작인데 스타트를 멋지게 시작해 내부 분위기도 좋다”고 전했다.

한편, 한빛소프트는 하반기에 ‘삼국지천’과 ‘ROD’ MMORPG 두 편을 공개하고, ‘미소스’와 함께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진 온라인, 중국서 1위 한국서도 통할까=포스리드(www.forcelead.com 대표 윤정의)가 서비스하는 MMORPG ‘진 온라인’은 최단기간 다운로드 1위, 가입자 1000만명, 평균 동시접속자 60만명을 기록해 중국에서 공인받은 게임이다. 다만 중국에서 통한 게임이 국내 시장에도 통할 수 있을까에 게임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2년간 200명이 개발한 ‘진 온라인’은 원화기준 60억원이 들어간 게임이다. 국내에서 개발됐으면 200여억원이 훌쩍 넘는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개발규모나 들어간 비용을 따진다면, 한게임 ‘테라’와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에도 견줄만하다.

‘진 온라인’은 22일 첫 비공개테스트가 시작됐으며, 내달 초 공개를 앞두고 있다. 중국에서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기에, 국내 콘텐츠 수급은 문제없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포스리드 측은 “1만 여종의 방대한 퀘스트와 각 문파의 독창적인 스킬을 개발하고 나만의 스킬을 만드는 시스템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며 “동양의 세계관이 잘 녹아있는 무협게임으로 서양 판타지에 싫증난 이용자라면 즐겨 봐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이지오브코난, 상용화 시작…시장안착 노려=지난 5월 론칭한 네오위즈게임즈(www.neowizgames.com 대표 이상엽)의 ‘에이지오브코난’이 상용화에 들어갔다. 부분유료화를 적용한 이후에도 PC방 점유율 20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상용시스템은 무난하게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에이지오브코난’의 유료화는 일단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는 아이템 위주로 판매가 진행된다. 즉시부활 아이템의 경우 국내에 유일하게 적용돼 있으며, 좀 더 편하게 게임을 즐기고 싶은 이용자가 이것을 구매하면 되는 식이다. 게임을 열심히 즐기고 획득해야 하는 콘텐츠는 무료로 가져간다.

네오위즈게임즈 측은 “개발사인 펀컴에는 아이템 밸런스 담당자가 있다”며 “계속 리뷰를 하고 옵션을 조정하는 작업을 거쳐서 게임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펀컴이지만, 아이디어는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제공한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에이지오브코난으로 MMORPG 운영 역량을 시험받겠다고 공언한 만큼, 향후 어떤 게임으로 만들어갈지 기대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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