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오라클, 썬 서버 투자 확대…“내년에 솔라리스 11 출시”

백지영 기자

- 스팍(SPARC) 프로세서 2년마다 2배로 향상, 2015년에 128코어까지 지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솔라리스 운영체제(OS) 및 스팍(SPARC) 프로세서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

오라클은 10일(미국 현지시간), 썬의 시스템 전략 및 향후 로드맵을 발표하는 웹캐스트를 통해 내년에 솔라리스 11을 새롭게 발표하고 스팍 프로세서는 2년마다 2배로 성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2015년에는 128코어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존 파울러 오라클 시스템 사업부문 총괄 수석 부사장<사진>은 이날 웹캐스트를 통해 “오라클은 썬과의 합병을 통해 더욱 완벽하고(C) 표준에 오픈돼 있으며(O) 통합하는(I) ‘C.O.I’ 전략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애플리케이션에서 디스크까지 모든 제품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더욱 성능이 뛰어나고 관리하기 쉬운 솔루션 제공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오라클은 유닉스 서버에 탑재되는 썬 스팍 프로세서에 대한 향후 5년 간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파울러 수석 부사장은 “썬 스팍 프로세서 기반의 시스템에서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2년마다 2배로 향상시킬 것”이라며 “이에 따라 스팍 기반 유닉스 서버는 2015년에는 128코어 64TB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솔라리스 운영체제(OS)의 경우, 내년에 솔라리스 11을 새롭게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솔라리스 10을 발표한지 4년 만이다. 또 x86 시스템에 자사의 솔라리스 OS 및 오라클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를 사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라클은 지난달, 델과 HP의 x86 서버에 자사의 솔라리스 OS와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오라클 버추얼 매니저(VM) 등을 판매키로 했다고 바표한 바 있다. 오라클은 특히 가상화 솔루션인 오라클 VM에 중점을 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존 파울러 수석 부사장은 웹캐스트 진행 전에 실시된 인터뷰를 통해 AMD 프로세서를 사용한 x86 서버 개발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협력 관계에 있었던 AMD 프로세서 대신 인텔 기반 서버로 표준화시킨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도 테이프 스토리지의 경우, 용량을 기존 1테라바이트(TB)에서 20TB로 증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썬 시스템의 미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웹캐스트에서도 오라클은 현재 후지쯔와 협력관계에 있는 스팍 프로세서 기반 유닉스 서버에 대한 로드맵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또 지난해 오라클 소프트웨어 기술에 썬의 서버∙스토리지 기술을 병합해 하나의 제품으로 만든 엑사데이타 V2(오라클 썬 DB 머신)에 대한 향후 전략도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의 목적은 그동안 오라클이 썬 시스템에 대해 보다 명확한 전략 및 로드맵 발표를 통해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는 기존 고객사를 안심시키고, 하락세에 있는 서버 매출에 대한 반전을 꾀하기 위함이었다.

 

과연 이번 발표를 통해, 오라클은 이미 돌아선 썬고객들을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도 오라클은 매달 ‘오라클데이’를  개최하며 고객 사례 및 썬의 제품별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에 개최되는 오라클 오픈월드 2010행사에서 썬 시스템 관련, 보다 자세한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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