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21일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18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73% 감소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침체 및 둔화세가 TV 등 세트 제품 수요에 영향을 미쳤고 이것이 패널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인 TV 패널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평방미터당 평균판매단가(ASP/㎡)는 778달러로 전 분기 대비 10%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면적기준 LCD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약 12% 증가한 720만 평방미터를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매출은 매출 6조6976억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시황에 따라 영업이익이 급감했지만 점유율 증가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일부 고객사 및 유통 채널의 재고 조정으로 시장상황이 급변했으나 LG디스플레이는 IPS를 비롯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고객과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오히려 점유율을 확대하고 사상 최대 분기매출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4분기 LCD 패널 가격 바닥칠 것=LG디스플레이는 4분기도 불투명하지만 비교적 긍정 섞인 전망을 내놨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패널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4분기 중에는 바닥권을 한 번쯤 찍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가격이 바닥을 치면 내년 1분기부터는 시장 상황이 다시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증권가에선 4분기 LG디스플레이가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 부사장은 “4분기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일정부분 물량 증가가 기대되지만 세트와 유통업체들이 4분기 실판매 확신이 충분하지 않아 다수 보수적인 입장에서 구매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업계 전반적으로 재고 수준이 정상에 근접하고 있어 연말 실판매가 기대 이상으로 회복되면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시장 상황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4분기에도 3분기에 이어 감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4분기 가동률도 3분기와 비슷한 90% 초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시황과 재고수준에 대한 판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최형석 상무는 TV 패널 시황에 대해 “중국은 시장이 괜찮고 유럽도 나쁘지 않다”며 “TV 유통 재고가 9월 말을 기점으로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고 패널 감산 조정에 의해서 전체적인 재고는 정상화 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미국 시장이 실제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어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