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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게임 ‘레드오션’ 아냐…올해 2세대 게임으로 반란 노려

이대호 기자

- 2세대 웹게임‘아르케’호응…업계, 자체개발‧유명IP로 시장 노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웹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품이 빠졌다는 지적이다. 웹게임 10개가 들어오면 8~9개가 삼국지 게임이었던 것도 지금의 시장 정체를 초래했다.
 
이에 웹게임 시장이 레드오션이라는 말도 나오는 상황. 하지만 이에 반기를 드는 업체들이 있다. 2세대 웹게임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출발이 좋다. 2세대 웹게임을 내세운 ‘문명전쟁 아르케’가 론칭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체인 엔트리브소프트(www.ntreev.com 대표 김준영)가 밝힌 바에 따르면, ‘문명전쟁 아르케(이하 아르케)’는 지난주 20일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이후 밀려드는 이용자들로 2번째 신규 서버에 이어 3번째 서버 추가도 검토 중이다.

엔트리브소프트 퍼블리싱 사업팀 김일호 PM은 “‘아르케’는 세계적인 PC게임 ‘문명5’와 비교되는 등 꾸준히 게이머의 이목을 끌어 왔다”며 “기존 웹게임과 차별화된 게임성과 충실한 현지화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오픈과 동시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명전쟁 아르케’는 4대 문명(로마, 이집트, 페르시아, 중국)을 발전시키는 게임으로 이용자가 직접 조작하는 실시간 전투 시스템이 특징. 정적인 기존 웹게임보다 손을 놀려야 하는 부분은 많아졌지만 이 부분에 이용자들도 호응하고 있다. 여기에 고품질의 그래픽과 음향효과, 나만의 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부분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엠게임 신동윤 퍼블리싱사업본부장은 “국내 웹게임 시장은 3년 전부터 중국이나 유럽 쪽에서 인기작들이 들어오면서 만들어졌는데 그러다보니 옛날 게임으로 시장이 이뤄져 거품이 있었다”며 “최근 웹게임 개발작은 스케일이나 품질이 앞서 있다”고 ‘아르케’ 흥행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3~5년된 옛날 게임 중심으로 이뤄진 국내 시장만 보고 그렇게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그의 설명이다. 엠게임은 지난해 웹게임 4종 이상을 출시하며 시장의 붐을 이끈 대표적인 업체 가운데 하나다.

신 본부장은 “자체개발작 2종을 포함해 연내 웹게임 최소 5종 정도 오픈을 예상하고 있다”며 “전체 온라인 시장에서 메인스트림이 되지 않겠지만 의미 있는 틈새시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엔씨소프트도 웹게임 ‘마이트앤매직 히어로즈킹덤즈’를 내놓고 시장공략을 시작했다.

‘마이트앤매직 히어로즈 킹덤즈’는 25년간 총 14편의 시리즈가 출시된 ‘마이트앤 매직’ 시리즈의 세계관과 재미를 그대로 담아낸 웹게임으로, 콘텐츠 자체는 이미 검증된 작품. 삼국지와 다른 개성 있는 유닛들과 전략성 높은 전투가 특징이다.

업계는 올해 이 같은 2세대 웹게임이 나오면서 시장 저변이 탄탄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초반 성공한 삼국지 웹게임의 아류작이 넘쳐나는 시장을 보고 이를 과소평가하는 일부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 이에 웹게임을 준비하는 업체들은 게임의 완성도로 승부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올해 웹게임이 과도기를 거쳐 주류 장르로 시장에 자리 잡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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