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WAC·NFC·태블릿·삼성·구글·중국’ …2011년 7대 화두
- [MWC2011 결산] 4일간 펼쳐진 통신 업계 축제 마무리…“이제는 전쟁이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 업계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1(MWC 2011)’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했다. 이번 MWC 2011에서는 ▲LTE ▲WAC ▲NFC ▲태블릿 ▲삼성전자 ▲구글 ▲중국이 올해 통신 업계 7대 화두로 관심을 모았다.
17일(현지시각)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MWC 2011가 폐막했다. 이번 행사에는 13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 및 언론, 일반 관람객 등 6만여명이 직접 이 행사를 지켜봤다. 삼성전자는 ‘삼성 모바일 언팩’ 등 인터넷으로 대부분의 행사를 생중계 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이 단독 전시관을 꾸렸으며 코트라 주관으로 중소기업 10여곳이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KT는 해외 업체와 함께 공동 전시에 참여했다.
행사를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와 전 세계 언론 등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LTE ▲WAC ▲NFC ▲태블릿 ▲삼성전자 ▲구글 ▲중국 등이다.
LTE는 4G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술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 된다. 현재 도입된 기술은 3G 네트워크 대비 5배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화웨이 등은 비공개로 전시관을 꾸려 통신사의 네트워크 투자 수요를 잡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다.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모빌리티 림(RIM) 등은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을 선보이며 미래 시장 잡기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오는 7월 LTE를 상용화 할 예정이다.
글로벌 애플리케이션(앱) 도매 장터 ‘WAC’는 세간의 우려에 불구하고 순항했다. WAC는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OS)와 상관없이 앱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든 앱 마켓이다. 전 세계 24개 대표 통신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WAC 상용화 일정과 3.0규격을 발표했다. KT와 삼성전자가 한국 대표 기업으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구분 없이 쓸 수 있는 앱 마켓 KWAC이 추진 중이다.
근거리 무선 통신(NFC)는 올해 꽃을 핀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에서 NFC 지원을 공식화 한 것이 활성화 계기다. OS 업체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자체 OS ‘바다’의 2.0버전을 발표하며 NFC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소개했다. 통신 업계도 인프라 구축을 약속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NFC는 10cm 이내 거리에서 쌍방향 통신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모바일 RFID와 다른 점은 읽고 쓰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NFC폰이 정보 소통 터미널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통카드를 대체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 휴대폰 안의 돈을 다른 휴대폰에게 전달하는 교통카드 충전기로 쓸 수 있다. 해외에서도 쓸 수 있다. NFC 자체가 글로벌 표준 기술이기 때문이다.
단말기 분야에서는 태블릿 시장 경쟁이 치열했다. 행사에 참가한 대부분의 단말 제조사가 태블릿을 주요 제품으로 전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 LG전자 ‘옵티머스 패드’, 모토로라 ‘줌’ 등 안드로이드 허니콤 OS 제품 간 경쟁을 비롯 HP ‘터치패드’, 림(RIM) ‘플레이북’ 등 새로운 OS 태블릿도 눈길을 끌었다. 기술력은 부족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중국 업체의 저가 제품도 관심을 받았다.
전시회에 참석한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단연 주목을 받았다. 행사 개막 전인 13일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에는 일요일 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1600여명의 기자가 모이는 등 삼성전자의 올해의 신제품에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본격화 1년 만에 세계 시장 연간 점유율 4위에 오르는 등 기존 휴대폰 전체 점유율 5위권 이상 회사 가운데는 유일하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이번 행사에서 발표한 스마트폰 ‘갤럭시S2’와 태블릿 갤럭시탭 10.1은 체험을 해보려는 사람들로 줄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올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 ‘맹주’를 넘어 림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OS 업체로는 구글이 강세였다. 구글은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했다. 구글을 비롯 안드로이드 단말기 제조사 전시관에서 배포한 안드로이드 OS 마스코트는 행사 관람객의 필수 수집품으로 여겨졌다. 전시관은 구글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아닌 안드로이드용 앱과 폰으로 꾸민 안드로이드 마을, 즉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부각시켰다. 이번 행사에 나온 신제품 스마트폰은 모두 안드로이드폰이었다.
중국 업체의 기세도 대단했다. 작년 연간 기준 휴대폰 시장 점유율 4위 업체로 떠오른 ZTE, 휴대폰과 네트워크 장비 사업 모두에서 기존 업체를 위협하고 있는 화웨이, 대만에 근거를 둔 스마트폰 업체 HTC 모두 대형 전시관을 꾸미고 기존 업계를 위협했다.
특히 화웨이는 이번 행사를 후원해 전시관 출입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자사의 로고가 새겨진 출입증과 목걸이를 제공했다. 또 ZTE와 화웨이는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함께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8홀에 전시관을 꾸몄다. 이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부터 저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공개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존 업체는 향후 판매 대수 경쟁보다는 매출과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을 각인시켰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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