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DDoS 공격에 동원된 ‘좀비PC’ 총 7만7200여 대

이유지 기자
PC 하드디스크 손상 7일 오전9시 119건…12시 현재 150건으로 늘어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3.4 분산서비스거부(DDoS, 디도스) 공격에 동원된 좀비PC 수가 총 7만7207대로 나타났다고 방송통신위원회는 7일 밝혔다. 

6일부터 시작된 감염PC의 하드디스크 손상 신고는 7일 오전 9시 현재까지 총 119건이 신고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4일부터 이틀간 발생한 DDoS 공격과 PC 하드디스크 파괴로 인한 피해 현황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일 40개 주요 정부기관과 포털 등 인터네서비스업체, 금융기관 사이트를 대상으로 DDoS 공격 징후가 포착된 데 이어 4일 10시부터 29개 사이트를 겨냥해 시작된 1차 공격 시 2만4696대, 18시30분의 2차 공격 시 5만1434대가 동원됐다. 

5일 오전 8시(2개 사이트)와 10시45분(27개 사이트)에 벌어진 3차 공격 때 1만1301대 중 중복 IP를 제거하면 이틀 간 공격에 이용된 좀비PC 수는 7만 7207대가 나온다.  

이같은 좀비PC의 숫자는 7.7 DDoS 공격 당시 총 11만5044대에 비하면 적다. 하지만 4일 2차 공격 시의 5만1434대는 7.7 DDoS 2차 공격시 최대 4만7123대의 좀비 PC가 동원됐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많은 수치다. 

방통위는 악성코드 유포 및 명령 사이트로 추정되는 72개국의 738개(누적) IP를 확보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ISP를 통해 긴급 차단했다.

황철증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장은 “남아있는 좀비PC의 숫자는 어제 기준으로 5만여대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294만7000여 건의 전용백신 다운로드 건수로 볼 때 많이 치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일부터 시작된 DDoS 공격에 악용된 좀비PC의 하드디스크 파괴로 인한 손상 신고는 7일 오전 9시 현재까지 총 119건으로 집계됐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12시 현재 손상 신고 건수는 150건을 넘어섰다고 KISA는 설명했다. 

KISA에는 6일 낮부터 안전모드 부팅방법 문의가 폭증했고, 현재는 하드디스크 손상 관련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그래도 지난 2009년 7.7 DDoS 공격후 PC 하드디스크가 손상된 첫째 날에 396건이 신고된 것에 비하면 훨씬 적은 수치이다.

방통위는 “전화로 신고된 하드디스크 손상 사례는 일일이 현장에 방문해 확인하기 어렵고, 또 파괴된 하드디스크는 데이터복구가 거의 불가능해 PC의 손상이 이번 악성코드에 의한 것인지 다른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한 것인지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며, “악성코드에 의한 하드디스크 손상 건수는 명확히 산출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PC 손상에 대비해 국민들이 자신도 모르게 감염된 악성코드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PC 사용시 안전모드로 부팅한 후 전용백신을 다운로드 받아 검사·치료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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