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업계, 오는 17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오는 17일 온라인 게임업계에 변화가 찾아올 전망입니다. 그 변화라는 것이 크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의미가 있는 일들이 겹치기에 언급해보려 합니다.
일단 ‘테라’의 각성 업데이트가 17일에 예정돼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정신 차린 업데이트인데요. 이용자들의 불만이 거세지다 보니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도 소통에 나서기로 한 결과물이 각성 업데이트입니다.
지금 테라는 상용화 초기보다 PC방 트래픽이 소폭 줄어든 상태입니다. 앞선 기사(‘테라’ 상용화 한달, 남은 과제는?)로 설명한 사항들이 주요한 이유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대처가 이번 업데이트에 들어갔습니다. 만렙(레벨 최대허용치) 찍은 이용자들을 위한 정치 콘텐츠도 업데이트되네요.
‘테라’가 온라인 게임업계에 가지는 의미를 생각할 때, 이번 업데이트를 충분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와 4월 대규모 업데이트가 더해지면 ‘테라’가 업계 2위를 확고히 굳힐지 ‘서든어택’ 등에게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인지 점쳐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빛소프트의 ‘미소스’ 재오픈도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지난해 오픈해서 인기를 끈 바 있습니다. ‘디아블로’를 쏙 빼닮은 게임이라 20~30대의 향수를 자극했던 것이죠.
그러나 개발이슈를 넘어서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패키지게임을 온라인에 올리는데 성공했으며 이에 안정적인 서비스도 자신했지만 사실은 그러지 못했죠. 결과적으로 한빛 입장에서 악수를 둔 셈이 됐습니다.
이번에 ‘미소스’는 성공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어야 해외 퍼블리셔에게 내보이기도 좋겠죠. 이미 러시아와 일본, 대만, 유럽 등지에 수출계약이 돼 있네요. ‘삼국지천’과 ‘미소스’가 쌍끌이 흥행으로 올해 한빛소프트에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인지 기대됩니다.
CJ E&M이 론칭하는 ‘얼로즈온라인’도 주목할 게임입니다. 17일 1차 테스트를 시작하네요. 국내 최초의 러시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라고 강조하는데 이용자에게 어떤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줄지 기다려집니다.
‘얼로즈온라인’은 PC패키지 ‘히어로즈오브마이트앤매직5’로 유명한 아스트롬니발이 개발했습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러시아 현지에서 1200만달러(약 136억원)를 들여 만든 게임이니 CJ E&M도 기대를 가지겠지요.
그러나 어느 게임이든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 업체가 내세우고 있는 ‘웰메이드 게임이다’, ‘어디하나 손색없는 명작이다’ 등의 말이 홍보성 짙은 문구로 끝날지 진짜일지 이번 테스트에서 검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CJ E&M에서 러시아 측과 기술적인 조율 문제가 남아있어 테스트가 일주일 늦춰진 24일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현지화 문제입니다. 레벨업 밸런스나 미니맵 추가 등을 손볼 예정입니다. 공식 카페에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이대호 기자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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