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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왜 SNS를 포기하지 못하나

이민형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구글이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공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있다.

지난해 중순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됐던 ‘구글미(Google Me)’ 역시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컴퓨터월드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구글이 새로운 SNS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 자체는 사실로 인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구글은 ‘버즈(buzz)’라는 SNS를 선보였다. 구글 버즈는 구글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존 시장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페이스북, 트위터를 뛰어넘지 못했다. 또한 구글의 위치기반서비스인 래티튜드도 큰 성과를 내진 못했다.

이렇듯 구글이 지금까지 SNS 영역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볼때, 구글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SNS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구글에게 있어 SNS는 핵심서비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리드라이트웹은 구글이 새로운 SNS ‘서클(Circle)’을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영화제 SXSW(South by Southwest Interactive)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흔히 IT기업들은 SXSW에서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후원을 통해 브랜드를 알린다. 트위터와 포스퀘어가 SXSW를 통해 알려진 사실은 유명한 사례다.

현재 SXSW에서는 그루폰과 고왈라 등 위치기반서비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SXSW가 끝나가는 현 시점에 와서도 구글의 신제품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컴퓨터월드의 마이크 엘간은 “구글은 SNS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는 오래전부터 구글이 지향하는 ‘사회적 존재’ 서비스 이기 때문”이라며 “구글은 구글미의 업데이트 버전인 구글 서클을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글 서클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달리 비밀스러운 SNS가 될 것”이라며 “사용자들은 ‘가족’, ‘친척’, ‘동료’, ‘오래된 친구’, ‘가장 친한 친구’ 등의 서클을 구성해 게시물의 노출정도를 지정할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인맥관계에 따른 ‘서클’ 구분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는 없는 새로운 기능이다. 오히려 과거 국내 싸이월드에 있던 1촌, 2촌, 3촌에 가까운 모습이다.

구글이 페이스북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이 서클을 출시한다고 하더라도 성공을 보장하긴 어렵다. 이미 전세계 SNS시장은 균형이 잡혀있어 신규 서비스가 끼어들 틈이 없기 때문이다.

SXSW에서 구글 서클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말 구글이 발표할 생각이 있다면 오는 5월에  열리는 구글 I/O 기술컨퍼런스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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