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하이닉스 “초과이익 내면 내년에도 배당할 것”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대표는 “재투자를 원칙으로 하되 지난해처럼 상당 수준 이상의 성과가 나온다면 배당을 할 것”이라며 “배당을 계속 할 수 있을 만큼 초과 이익을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오철 대표는 30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하이닉스반도체 본사에서 열린 제 63기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권 대표는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 증대를 위해 재투자가 필요하지만 800~900억원 정도의 재원을 배당하는 것은 주주 성원에 대한 감사 표시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그러나 “투자 수요가 높은 만큼 매년 고정적인 배당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하이닉스는 최근 창사 이후 처음으로 885억원 규모의 현금배당(보통주 1주당 150원)을 실시했다.

권 대표는 당초 계획했던 대로 38나노 D램의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1분기부터 소량이지만 양산을 하고 있다”며 “2분기도 많지 않을 것 같지만 하반기가 되면 의미있는 양산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8나노 D램 양산이)해보니까 어렵긴 어렵다”며 “경쟁사도 다들 어려워하고 있지만 연말까지는 계획한 40%의 비중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1분기 매출 실적에 대해 “D램과 낸드 출하량이 늘었지만 가격 하락으로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IFRS 도입으로 일부 회계상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은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본 지진과 관련해선 “지진 피해 지역 내에 대표적인 반도체 웨이어 공급 업체가 있지만 하이닉스는 45일치의 안전재고가 있고 다양한 거래선을 통해 웨이퍼를 수급받고 있는 만큼 운영에 당장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장비의 납기가 수주일 정도 지연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또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장기화될 경우 완제품 업체의 생산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반도체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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