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갈수록 똑똑해지는 x86서버”…인텔, 10코어 서버 프로세서 출시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인텔이 유닉스 서버에 대해 전면 공세를 예고했다.

 

계속되는 성능 향상과 기존 미션 크리티컬 환경에서만 지원되던 고급 기능 등을 추가한 x86 서버 프로세서를 내세워 유닉스로 대표되는 기업용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인텔코리아는 6일 기자간담회를 개최, 이전 제품인 제온 7500계열(코드명 네할렘-EX)에 비해 성능이 최대 40% 향상된 제온 E7 프로세서(코드명 웨스트미어-EX)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사람으로 치면 두뇌에 해당하는 CPU 하나에서 무려 최대 10코어를 지원하고, 하이퍼쓰레드 기능을 통해 20개 쓰레드(동시 업무)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클록스피드는 2.4GHz, 열 설계전력(TDP)은 130와트(W)다. 또한 30MB 최신 레벨 캐시와 고급 암호화 표준(ASE-NI), 최대 2테라바이트(TB) DDR3 메모리 및 저전압 DIMM, TXT 등의 보안기능 등을 지원한다.

 

이미 IBM과 HP, 델, 시스코, 유니시스 등 주요 서버업체 뿐만 아니라 크레이와 화웨이, 디지털헨지, 테라텍 등 다양한 업체에서 이 프로세서를 탑재한 총 60종의 제품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 제온 E7 서버 프로세서(코드명 웨스트미어-EX)

 

이날 인텔 데이터센터그룹 APAC 마케팅 프로그램 총괄 닉 크넙퍼 매니저<사진>는 “유닉스 진영의 대표 시장이었던 통신과 금융 분야에서 x86 서버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유닉스 서버는 향후 10년 이내 지속적으로 시장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RISC 아키텍처로 대표되는 유닉스 서버 시장은 전체 IT 서비스 비용의 20%인 190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는 제온 프로세서 기반의 x86 서버에 비해 13배 비싸다”며 “최근 비용절감 이슈와 더불어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인프라 경제성과 맞물리며 고객들은 x86 서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x86 서버는 17% 증가한 반면, 유닉스 서버는 18% 감소했다는 자료만 봐도 현재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최신 서버 프로세서를 적용한 제품(E7 4800) 한 대로 5년 전에 출시된 제온 듀얼코어 서버 18대를 통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크넙퍼 매니저는 “일반적으로 x86 서버를 5년 정도 사용한다고 봤을 때, 5년 전에 출시된 서버 18대를 현재 단 1대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기술의 발전”이라며 “또한 5년 전과 동일한 성능을 유지한다고 했을때 연간 에너지 절감량은 무려 93%나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유닉스 서버 제품과의 직접적인 비교도 이어졌다. 단, 인텔의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를 탑재한 HP 유닉스 서버 제품과의 비교는 제외됐다.

 

인텔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된 E7 4800이 탑재된 제품을 오라클의 M4000 유닉스 서버와 비교했을때 성능은 최대 700% 향상, 시스템 비용은 50%나 절감됐다. T5440 서버와 비교했을 때도 최대 160% 성능 향상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IBM의 중형급 유닉스 서버인 파워750 익스프레스와 비교했을 때도 99%의 성능 향상은 물론 20% 시스템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미 지난해 3월, 하나의 CPU에서 8코어까지 지원이 가능한 ‘네할렘-EX’ 서버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유닉스 서버와의 전면전을 예고한 바 있지만 이번 10코어 프로세서 출시로 그 강도는 더 세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크넙퍼 매니저는 “데이터베이스(DB)부터 BI, ERP, 미들웨어, 가상화, 범용 서버, HPC 등 14개의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고 강조했다.

 

E7 서버 프로세서를 사전에 테스트한 고객의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최근 판타지 MMORPG 게임인 ‘아키에이지’를 런칭한 엑스엘게임즈의 방명원 과장은 “ 복잡한 게임 로직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는데 이번 E7 서버 프로세서를 테스트해본 결과 기존 시스템 대비 20% 가량의 성능 향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게임 중에서의 많은 해킹 사례가 발견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인텔 ASE-NI 기능을 게임 로직 내에 적용해 암호화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출시된 제온 프로세서 32나노 공정에서 제조됐으며 E7-8800/4800/2800 3개 제품군으로 출시됐다. 이밖에도 엔트리급 서버 프로세서 E3-1200 제품군도 함께 발표했다.

 

한편 인텔은 이날도 유닉스용 서버 프로세서인 아이태니엄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넙퍼 매니저는 “다음주에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인텔 개발자 포럼(IDF)에서 차세대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4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아이태니엄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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