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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ERP, 귀사의 프로세스입니까”

심재석 기자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귀사의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는 것은 귀사 자신입니까, 귀사의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입니까”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IBM 웹스피어의 연례고객 행사인 IBM 임팩트 2011에서 IBM 소프트웨어 그룹의 매리 윅 웹스피어 부사장은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현재 기업들이 자사의 상황과 산업적 특성에 맞는 프로세스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SAP, 오라클 등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에 내재된 프로세스를 따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동안 기업들은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에 내재된 프로세스를 수정 없이 그대로 따르기 위해 노력해왔다.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의 프로세스는 전 세계적으로 검증된 베스트 프랙티스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ERP 솔루션 업체들도 ERP 도입은 곧 프로세스 혁신이며, 글로벌 표준의 프로세스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ERP 솔루션에 내재된 프로세스는 세계 유수의 기업에서 검증된 것으로, 베스트 프랙티스라 불릴만한 것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IBM의 이같은 질문은 도발적으로 들릴 수 있다. 기업들이 지난 10년 넘게 패키지 ERP의 프로세스를 따르기 위해 무수한 노력을 펼쳐온 것과 정반대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IBM의 이같은 주장의 핵심은 패키지 ERP가 유연성과 민첩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시작한다. ERP를 도입하기 위해 1~2년이라는 긴 시간과 많게는 수백억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프로세스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해도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때문에 매리 윅 부사장의 발언은 적지 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더 이상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의 프로세스에 의존하지 말고, 자사에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만들고 이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경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즉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를 통해 비즈니스 상황에 프로세스를 최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IBM은 이 같은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신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이날 출시했다.

윅 부사장은 “이제 기업의 비즈니스 상황 변화와 복잡성 증가는 일상적인 일이 됐다”면서 “고객, 파트너 등 복잡하게 연결돼 있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변화에 따라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 민첩성은 기업의 가시성, 운영 묘미, 프로세스 통합이 필수적”이라면서 “IBM은 이를 위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완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 이와타 마케팅 및 커뮤케이션 부사장도 기조연설에서 “기업의 프로세스와 애플리케이션, SOA가 증대해 나가는 지금 현재, 웹스피어의 역량은 혁신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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