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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 ‘테라’ 하락세…업데이트가 구세주 될까

이대호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최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테라’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18일 ‘테라’는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점유율 7.48%, 순위로는 4위를 기록했습니다. 주말 사이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치고 올라오면서 순위 변동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1월 론칭(OBT)때 서버 29개, 동시접속자 16만명을 넘긴 ‘테라’입니다. PC방 전체 온라인게임 점유율은 15%대를 기록해 1위까지 오른 바 있고요.

그 이후 점차 하락이 이어지더니 지난 3월말 점유율 10% 밑으로 처음 떨어졌고 급기야 4월초 7%대에 진입했습니다.

현재 ‘테라’는 론칭 초반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늘 사람이 붐비던 던전 입구가 예전보다 많이 한산해졌습니다. 이는 게임을 즐기고 있는 기자도 체감하는 부분입니다. 사람이 없어 게임 진행에 필수인 파티 맺기도 힘든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하나둘 ‘테라’를 떠나는 것이죠.

‘테라’의 프리타기팅 전투 시스템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MMORPG에서 액션성 강한 전투를 원한 이용자들은 ‘테라’에 그야말로 푹 빠졌습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하나의 진입장벽을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마우스 클릭만으로 편하게 게임하는 것을 원하는 이용자도 있기 때문이죠.

‘테라’가 프리타겟팅 전투를 내세운 이상 성인층 모두를 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개발사 블루홀스튜디오나 한게임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성인층을 겨냥한 게임에 이런 불편한(?) 시스템을 넣은 자체가 하나의 모험입니다. 기존 게임의 성공 공식을 따르지 않고 차별화를 시도한 점은 ‘테라’가 칭찬받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운영입니다. 이 부분은 한게임뿐만 아니라 개발사의 몫도 큽니다. 콘텐츠에 대한 호불호(好不好)가 갈리면 회사가 절충안을 제시하던지 반응을 제때 해야 하는데, 한번 두 번 대처가 늦어진 것이 쌓여 지금의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콘텐츠 자체도 부족했습니다. 최고 레벨을 달성한 이후 할 것이 없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 것이 이유입니다. 지난 각성 업데이트가 밸런스 조절 등의 패치 성격에 머물면서 콘텐츠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졌습니다. 전장과 정치가 적용됐지만 갈증 해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는 20일 공개될 대규모 업데이트 내용에 시장의 이목이 쏠려있습니다. 업데이트 적용 시점도 그날 공개됩니다. 최고 50레벨이 58레벨로 확장되고 그에 따라 사냥터 등 각종 콘텐츠가 대거 추가되네요. 밸런스 패치도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지금의 PC방 점유율이나 실제 게임 이용자들의 반응을 보면, 업데이트 시기가 늦은 감이 있습니다. 한게임이나 블루홀 측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20일 발표에는 올해 ‘테라’의 로드맵까지 공개됩니다. 지금의 판세를 뒤집을 만한 카드가 나올까요. 지금과는 달라질 모습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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