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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아이패드 ‘아성’ 허물 수 있을까…모토로라 태블릿 PC ‘줌’ 써보니

윤상호 기자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모토로라모빌리티의 태블릿 PC ‘줌(XOOM)’이 국내에 상륙했다. 이 제품은 모토로라가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태블릿 시장에서 반격을 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다. 구글이 태블릿 전용으로 만든 안드로이드 3.0버전(허니콤) 운영체제(OS)를 처음으로 탑재했다. 구글이 허니콤 OS 발표를 줌으로 할 만큼 구글도 기대를 걸고 있다.

본격적인 제품 판매를 앞두고 모토로라가 테스트용으로 들여온 줌을 써봤다. 모토로라의 줌은 장점과 약점이 확연히 드러나는 태블릿이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큰 화면이다. 줌의 디스플레이는 10.1인치다. 해상도는 1280*800 WXGA급이다. 하지만 테두리를 줄여 9.7인치 ‘아이패드1’과 비슷한 크기다. 두께는 줌이 조금(0.5mm) 얇다. 화면이 커진 만큼 동영상과 인터넷 활용의 만족감이 높다. 가상 키보드를 두 손으로 입력할 수도 있다.

인터넷은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해 PC와 동일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스마트폰처럼 확대를 하지 않아도 돼 전체 화면을 살펴보며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액티브X 문제만 해결되면 인터넷에서 PC를 찾을 일은 없을 정도다. 10.1인치면 넷북과 큰 차이가 없는 화면이다.



구글 서비스는 태블릿에 맞춰 진화했다. 이메일 서비스 ‘지메일’은 PC 환경과 거의 같다. 주요 내용을 미리 보는 것도 가능하다. 유튜브 역시 태블릿에 적합한 사용자환경(UI)으로 돌아왔다. 전자책 서비스 ‘구글 이북스’는 완성도가 높다. 실제 책장을 넘기는 효과 등 아날로그적 감성을 반영하는 것도 충실하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있는 ‘구글 별지도’ 같은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해보면 역시 화면은 작은 것보다는 큰 것이 좋다는 생각이 바로 든다.

안드로이드 OS를 장착했던 ‘갤럭시탭’처럼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통한 음성통화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대신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활용할 수 있다. ‘구글 토크’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은 기본 탑재 돼 있다.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필요한 통화나 문자 앱을 사용자가 설치해 쓰면 된다.



단점도 확연하다. 아이패드1에 비해서는 크기와 무게가 경쟁력이 있지만 애플, 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올해 신제품은 줌보다 대부분 가볍다. 대신 줌은 금속재질로 고급스러움을 추구했다. 들고 다니며 쓰기에는 부담스럽다. 줌의 무게는 730g이다. 아이패드1 이동통신 네트워크 지원 제품 무게와 같다.

두 번째 문제는 아직 허니콤에서 동작하는 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상당량의 앱이 올라와있지만 다운로드 해서 실행해봐야 동작여부를 알 수 있다. 국내에서 만든 앱 중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버스’나 ‘지하철 내비게이션’ 등은 설치는 됐지만 실행이 안됐다. 배경화면을 바꿔주는 앱 중 인기가 있는 ‘백그라운드’는 해상도가 맞지 않았다. 구글 이북스는 한국 정식 서비스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앱 문제는 비단 줌만의 문제가 아니다. 향후 출시될 허니콤 태블릿 전체의 숙제다.



줌의 후면 카메라는 500만화소다. 플래시도 갖췄다. 제품 하단에는 마이크로 USB단자와 고화질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HDMI) 단자, 전원 단자가 있다. 3.5파이 이어잭 단자는 상단에 있다. 좌측면에 볼륨 조절 버튼이 후면에 전원 버튼이 있다. 전면에는 200만 화소 카메라만 있다. 버튼은 없다. 마이크로 USB를 통해서는 데이터만 전송할 수 있고 충전은 되지 않는다. 내장 메모리는 32GB며 마이크로 SD메모리 슬롯을 갖췄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엔비디아의 1GHz 듀얼코어 제품을 장착했다.

줌은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된다. 출고가는 미정이다. 아이패드 32GB 이동통신 지원 제품과 비슷한 가격으로 알려졌다. 오는 22일경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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