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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휴대폰 손실 줄고 TV는 이익… 적자 늪에서 탈출한 LG전자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스마트폰 사업이 맥을 못 추면서 작년 3분기와 4분기 전사 영업적자를 기록한 LG전자가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가전 사업이 견인차 역할을 한 가운데 휴대폰의 적자 폭을 줄이고 TV 사업도 원가 절감 노력에 힘입어 흑자 전환한 것이 전사 흑자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27일 LG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13조1599억원, 영업이익 1308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증권가의 평균 영업이익 예상치(1350~14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나 기대에는 부합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LG전자가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흑자로 돌아섰고, 스마트폰 시장에 적기 대응하지 못해 대규모 적자를 냈던 MC사업본부가 적자 폭을 크게 줄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과 에어컨 사업은 주요 선진국의 경기 불안 우려와 경쟁 심화로 수요 감소 및 가격 하락이라는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HE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 652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82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MC사업본부는 100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작년 4분기 2605억원 적자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손실을 줄인 것이다. 가전 사업은 전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1027억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에어컨 사업은 39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사 흑자에 힘을 보탰다.


1분기 전사 흑자 전환은 이미 예견되어 있는 일이었다. 앞서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1분기 전사 흑자 전환하고 2분기에는 휴대폰 사업도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1분기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LG전자 안팎에선 아직도 위기감이 흐른다. 휴대폰 사업의 시장 지배력은 이전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고 회복 속도도 더디기 때문이다. TV와 가전 등은 주요 선진국의 경기 불안 요소와 맞물리면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구본준 부회장이 취임 6개월을 맞아 “아직도 성에 안 찬다. 아직 멀었고 할 일이 많다”고 말한 것은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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