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잔인한 4월’…5년3개월만에 월간 휴대폰 공급 20만대수준으로
- 4월 휴대폰 시장, ‘갤럭시S2’ 등장 앞두고 숨고르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4월 휴대폰 시장은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 ‘갤럭시S2’ 대기수요와 정부의 통신업계 요금 인하 및 출고가 담합 등에 관한 조사 여파다.
삼성전자는 이달에도 40%대 점유율에 그쳤다. ‘갤럭시S’의 판매량이 감소한 탓이다. 하지만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 네오’, ‘갤럭시 지오’ 등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시작에 힘입어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 이달에는 갤럭시S2의 공급이 본격화 돼 점유율 50%선을 회복할 전망이다.
LG전자는 부진이 이어졌다. 2006년 12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월간 판매량 2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KT용 ‘옵티머스 블랙’과 LG유플러스용 ‘옵티머스 빅’ 등이 월말에 나와 4월 판매량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팬택은 전월대비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LG전자와의 차이를 2만대로 좁혔다.
2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175~176만대다. 삼성전자는 176만대, LG전자는 175만대로 추정했다. 전월대비 보합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4월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32만대로 예측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고전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고전’과 ‘LG전자의 고전’은 내용이 다르다.
삼성전자는 두 달 연속 40%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모두 83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점유율 47.2%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판매량은 9만대, 점유율은 4.2%포인트 증가했다. ‘갤럭시S’는 누적 판매량 300만대를 넘었다. 전체 갤럭시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51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고전은 갤럭시S2 때문이다. 갤럭시S2는 4월말 이뤄진 예약판매에서 20만대의 성과를 올렸다. 이는 4월 실적에는 악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지난 4월 29만대 공급에 그쳤다. 점유율은 16.6%다. 판매량은 2만대, 점유율은 0.3%포인트 하락했다. LG전자가 30만대 판매에 실패한 것은 지난 2006년 12월 25만대 이후 63개월만이다. 문제는 당시에는 삼성전자와 팬택, 모토로라와만 겨루면 됐지만 지금은 애플 등 경쟁자가 더 늘었다. LG전자의 고전은 스마트폰 자체 경쟁력 때문이다. 옵티머스 2X가 선전했지만 힘에 부쳤다. 5월 실질적인 판매를 개시하는 옵티머스 블랙과 옵티머스 빅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도 미지수다. 3위 팬택과의 격차는 더욱 좁혀졌다.
팬택은 지난 4월 26만8000대를 납품했다. 점유율은 15%대다.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 소폭 감소했지만 LG전자와의 격차는 3월 3만5000대에서 4월 2만2000대로 줄어들었다. 팬택은 지난 달 21만4000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프리미엄급 베가 시리즈가 이 중 16만8000대를 차지하는 등 물량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팬택은 5월 보급형 ‘미라크A’와 프리미엄 1.5GHz 듀얼코어 ‘베가2(가칭)’ 등을 투입한다.
한편 5월은 갤럭시S2의 달이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LG전자의 옵티머스 블랙과 옵티머스 빅, 팬택의 미라크A, 모토로라의 아트릭스, 소니에릭슨의 아크가 틈새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흰색 아이폰4도 변수지만 신제품 출시가 임박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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