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익스 2011’에 대한 단상
NHN 한게임이 신작을 발표하는‘익스2011’이 지난 13일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게임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는 6종의 게임이 발표돼 관심을 큰 끌었습니다. 게임의 면면을 보면 한게임의 퍼블리싱 사업에 대한 굳은 각오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이날 한게임 정욱 대표대행은 “작년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RPG와 스포츠에 집중해서 라인업 강화할 것이다. 양질의 콘텐츠 제공하기 위해서 우수한 개발사나 전작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개발사를 엄선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개발사들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투자와 마케팅, 홍보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고객만족이 궁극적 목표다”라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한게임의 성공의지에 힘입었는지, 행사에 참여한 각 개발사 대표들도 만족하는 눈치입니다. 그간 게임을 제대로 알릴 기회가 없었는데 한게임이 제대로 멍석을 깔아준 덕분이죠. 이날 연단에 선 각 개발사 대표나 임원이 설레 보였던 것은 저만의 착각은 아닐 겁니다.
신작 가운데 엔비어스의 ‘에오스’는 익스2011에서 최초 공개됐습니다. 모바일과 연계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스템을 선보인다고 하네요. 스마트폰에 힘을 쏟고 있는 한게임의 향후 사업방향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게임이네요.
익스 행사에서 만난 엔비어스의 김준성 대표는 “그간 힘들었다”며 신생 개발사의 설움을 내비쳤습니다. 개발자 구인에 나서도 사람이 잘 뽑히질 않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번 익스 행사에서 한일 미디어가 대거 모인 가운데 신작을 소개하고 회사를 알렸으니 그 후련함은 오죽하겠습니까.
업계는 한게임이 개발사와 신뢰관계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대한 개발사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조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죠. 한게임이 지금의 포지션을 뚝심 있게 끌고 간다면 업계 전반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합니다.
행사에서는 한게임이 풀어야할 과제가 다시 한번 강조됐습니다. 그간 매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웹보드게임 때문에 국정감사 때마다 단골로 질타 대상에 오른 한게임입니다.
정욱 대표대행은 “궁극적으로 웹보드게임 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게임은 향후 더욱더 퍼블리싱에 주력할 계획을 전했습니다.
이에 ‘익스’ 행사는 한게임이 풀고 있는 과제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자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해 퍼블리싱 게임을 공개하면 한게임의 그간의 행보도 언론의 도마에 오를 테고 자연스레 목표한 바를 잘 이루고 있나 검증(?)받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한게임에게 고민이 생겼습니다. 해마다 익스를 통해 신작 라인업은 쌓이는데 오픈이 제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죠.
한게임 익스의 전신인 2009년 인비테이셔널 행사에서 ‘킹덤언더파이어2’를 선보였는데 아직 오픈 일정이 미정입니다. 지난해 공개한 ‘메트로컨플릭트’도 확정된 오픈 일정은 없습니다.
이에 정욱 대표대행은 “스케줄이 맞아주면 좋은데 쉽지 않다.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은 있다. 행사는 매년 한다. 향후 행사 형식이 보완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내년 행사는 어떻게 바뀔까요. 물론 지금과 같은 형식이 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게임도 퍼블리싱에 리소스를 무한정 투입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젠가 행사 형식이 바뀌리라 생각됩니다. 보다 발전적인 방향이 될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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