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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페라리의 속도를 담았다, 팬택 ‘베가 레이서’ 써보니

윤상호 기자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포츠카 페라리의 성능을 담았다. 팬택이 스마트폰 ‘베가 레이서’를 출시하며 내놓은 캐치프레이즈다. 최소한 ‘속도’는 최고라는 자신감이다. PC의 중앙처리장치(CPU)처럼 스마트폰의 머리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1.5GHz까지 빨라졌다. 머리의 두뇌인 코어도 2개인 듀얼코어가 대세다. 이제 출고가 80만원대 이상 제품은 듀얼코어를 장착해야 이름을 내세울 수 있는 분위기다.



세계 최초로 1.5GHz 듀얼코어 AP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자리는 바로 베가 레이서가 차지했다. 팬택의 설명은 1.2GHz 듀얼코어 AP인 삼성전자 ‘갤럭시S2’에 비해 애플리케이션(앱) 구동속도는 ‘우위’, 그래픽은 ‘동등’이다. 인터넷이나 센서를 활용한 게임 등을 실행시켜보니 1GHz 싱글코어 AP를 장착한 삼성전자 ‘갤럭시S’에 비해서는 확실히 빠르다. 1.2GHz 듀얼코어 제품과의 비교는 듀얼코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앱이 좀 더 등장해야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듯 싶다.



화면은 4.3인치 액정표시장치(LCD)다. 해상도는 WVGA(480*800)다. 팬택은 LCD에 ‘시크릿뷰’라는 기능을 적용했다. 화면이 커질수록 주변에서 나만의 커뮤니케이션 내용을 볼 수 있는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다. 사생활보호 기능이다. 여기에 팬택 특유의 감성을 결합해 재미요소도 더했다. 시크릿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밑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글: 옆 사람이 내 폰을 들어다본다? 팬택 ‘시크릿뷰’면 걱정 ‘뚝’>

디자인은 미니멀리즘을 극대화했다. 전면부 버튼을 모두 없앴다. 메뉴와 홈, 취소를 터치패드로 구현했다. 홈 패드는 스카이 로고가 대신한다. 특이한 것은 상단과 하단에 모두 스피커를 배치한 점이다. 동영상 등을 볼 때 주로 가로로 놓고 보는 것에 착안했다. 좌측면에는 볼륨조절 버튼을 우측면에는 검색, 전원 및 잠금 버튼과 마이크로 USB 단자가 있다. 3.5파이 이어잭은 휴대폰 윗면에 있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안테나는 다시 내장형으로 바뀌었다.



사용자 환경(UI)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 중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느낌이다. 팬택이 처음 시도한 잠금 해제와 동시에 특정 기능에 접근하는 UI는 HTC도 도입했다. 아이콘과 위젯, 환경설정 방식 등 스카이 고유의 색깔을 드러낸다. 화면 상단을 터치해 접근할 수 있는 핫키 역시 팬택이 가장 많은 수를 제공한다. 베가 레이서부터는 배경화면을 페이지마다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멀티 배경화면’을 추가했다. 7개의 홈화면을 7개의 사진으로 꾸밀 수 있다.



국내 제조사 처음으로 시작하는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스카이미(SKYme)’, 건강 관련 운동 정보와 관리를 지원하는 ‘스카이피트니스’ 등도 눈길을 끈다. 스카이미는 체험폰이 테스트용 제품이라 써보지는 못했다. SK텔레콤과 KT용 제품은 모바일 금융 서비스와 각종 편의기능을 스마트폰을 접촉하기만 해도 이용할 수 있는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내장했다. 카메라는 후면 800만 화소, 전면 130만 화소다. 후면에는 플래시가 있다.

그러나 팬택 스마트폰은 통신사 서비스가 차지하는 저장 공간이 너무 많다. SK텔레콤에 들어가는 제품은 전용 서비스가 22개 들어있다. 기본 설치된 앱 중 30%가 통신사 서비스인 셈이다. 통신사 서비스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삭제할 수도 없다. 이것은 팬택만이 아닌 국내 제조사의 멍에다. KT와 LG유플러스용도 개수는 다르지만 상황은 동일하다.

아울러 검색 버튼과 전원 및 잠금 버튼의 배치가 손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 둘을 바꿨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팬택의 스마트폰을 보면 대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국내 대표 대기업도 고전하는 이 시장에서 기대치를 뛰어넘는 제품을 항상 보여준다. 베가 레이서 역시 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스마트폰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베가 레이서의 판매를 위해 나선 것이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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