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정책통계

[현장] 범정부 클라우드 테스트베드센터를 가다

백지영 기자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이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들에게도 더 이상 선택의 한 방식이 아닌 필수적인 고려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역량도 속속 결집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지는 속성상,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전략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면 국가 경쟁력에서 크게 뒤쳐지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우리 정부도 오는 2014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현재 수준의 4배 규모로 확대시키겠다는 내용을 담은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종합계획을 내놓고, 이를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제시한 바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클라우드 컴퓨팅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과 관련 법제도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클라우드 강국]을 주제로 향후 10회에 걸쳐  집중 분석해 볼 계획이다. [편집자주]

 

- [기획/클라우드 강국⑤]


- 다양한 이기종 시스템 구성, 중소기업 위한 클라우드 테스트 오픈 환경 제공

 

[디지털데일리 벡지영기자] “클라우드 관련 비즈니스 아이디어나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테스트할 수 있는 IT 자원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이 클라우드 테스트베드의 주요 지원대상입니다.”

 

지난 19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위치한 ‘클라우드 서비스 테스트베드’를 찾았다.

 

이날 동행한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 구원본 팀장은 “현재 이를 활용해 약 200여개 개인 및 기관이 다양한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을 경험,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는 현재 범정부 클라우드테스트베드를 운영·관리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현재 별도의 테스트베드센터 공간을 마련해 놓았지만 네트워크 회선 등 안정적 지원을 위해 우선적으로 KISTI의 글로벌 대용량 실험데이터 허브센터(제2전산실)에 구축됐다. 테스트베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프라를 증설·구축 중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테스트베드센터는 지난해 11월, ‘범정부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정부 예산 20억원, 민간 매칭 20억원 등 총 40억원을 투입, KISTI 슈퍼컴퓨팅센터 내에 설치됐다. 

 

이는 중소기업이나 대학, 연구기관 등 독자적인 IT인프라를 구축하기 힘든 곳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소된 이후 다양한 기관에서 이용하고 있다. 

 

단순히 클라우드 관련 업체나 기관 뿐만 아니라 일반기업이나 개인 사용자도 데스크톱 가상화나 클라우드 기반 그룹웨어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테스트베드센터에는 SK C&C와 GS 네오텍, 이노그리드, 필링크, 디지털헨지 등 국내 IT기업을 비롯해 HP,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레드햇 등 글로벌 IT기업 다수가 테스트베드 구축에 참여했으며, 현재 1624개 CPU 코어에 달하는 x86서버 203대, 181.5테라바이트(TB) 용량의 스토리지와 1Gbps급 전용회선을 갖추고 있다. 

 

실제 테스트베드에 들어가보니 19인치 표준랙에 가지런히 서버들이 꽂혀 있었고 총 203대의 서버 중 100대가 국내 서버업체인 디지털헨지의 제품이었다.

 

구원본 팀장은 “비록 디지털헨지의 경우도 인텔칩 기반의 제품이지만, 되도록이면 국내 업체에서 생산된 제품을 구입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오라클(썬마이크로시스템즈) 서버가 50대, HP의 서버가 28대, IBM 서버가 25대로 글로벌 IT업체의 제품이 골고루 탑재돼 있었다.

 

이밖에도 EMC와 시스코, VM웨어가 합작으로 제공하고 있는 통합 솔루션 V블록(vBlock)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V블록이 제공하는 스토리지 자원만 147TB에 달한다. 이는 테스트베드의 IT자원은 아니고, 테스트를 위해 일정기간 동안 임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모든 업체가 똑같은 인프라를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업체별로 지정된 물리적 서버와 가상서버를 별도로 공급하고 있다.

 

즉, 어떤 기업의 경우 다른 업체와 데이터가 섞이지 않게 하기 위해 별도의 물리적 서버를 할당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 서버에 별도의 업체 이름이 쓰인 스티커를 붙여놓았다. 그렇지 않은 업체들의 경우는 일반적인 가상 서버를 이용하고 있다.

 

 

테스트베드의 IT인프라를 운용 중인 국내 클라우드 기업 이노그리드의 김대성 팀장은 

“어떠한 기업의 경우 스토리지가 더 필요한 환경을 필요로 하는 반면, 또 다른 기업은 서버 성능이 더 중요한 경우도 있다”며 “각각의 상황에 맞게 기업 사용자들이 직접 포털에 접속해 필요한 자원을 할당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승인을 거친 기업 사용자들은 마우스로 손쉽게 드레그&드롭을 통해 5분 내로 필요한 IT 자원을 프로비저닝할 수 있다.

 

구원본 팀장은 “조만간 테스트베드 운영위원회에서 이를 위한 과금정책 초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학교와 기업체 등에서의 요청이 많아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직접 체험해보는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테스트베드센터는 총 1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기존에 구축된 시스템보다 성능이 향상된 사양의 서버 100여대를 추가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전=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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