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구본무 LG 회장은 “디자인이 고객가치 혁신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서 열린 ‘디자인 경영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구 회장은 “매력적인 디자인이 담긴 제품은 고객에게 편리함을 넘어 즐거움과 아름다움, 그리고 감동을 선사한다”며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고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디자인 책임자들에게 “디자인이 고객가치 혁신의 출발점으로 거듭나야 한다. 고객 중심의 생각과 실행으로 높은 완성도와 품격을 갖춘 디자인 개발에 더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조준호 LG 사장 등 LG 최고경영진과 디자인부문 최고책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LG의 ‘디자인 경영간담회’는 구본무 회장이 최고경영진과 함께 디자인 성과를 직접 점검하고 미래 LG의 디자인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구 회장은 이날 LG의 올해 디자인 전략에 대해 점검했으며, 전시관에서 휴대폰, TV, 생활가전 등 3개 분야의 디자인을 살펴보고 각 분야 디자인 연구소장들로부터 구체적인 디자인 전략에 대해 보고 받았다.
특히 구 회장은 곧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스마트폰과 3D TV 등 전략제품의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살펴본 뒤 LG전자∙LG하우시스∙LG생활건강 등 3개 회사가 참여한 ‘LG디자인협의회’의 디자인 시너지 성과를 꼼꼼히 점검했다.
LG디자인협의회는 지난 2007년 출범 이후 각 사의 강점을 반영한 컨버전스 디자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으며, 올해에는 고객이 침실, 주방, 거실 등 모든 주거공간에서 스마트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디자인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LG는 계열사간 디자인 시너지를 내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 디자인’ 창출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는 스마트폰과 3D TV 등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먼저 제시한 디자인 제품들이 시장을 선도해 가고 있는 만큼, 사업의 확고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미래 환경과 고객가치 변화에 대한 예측력을 강화하고 이에 기반한 혁신적인 디자인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선 LG전자는 계열사인 LG하우시스가 갖고 있는 차별화된 인테리어 표면자재와 LG생활건강 화장품의 향기와 컬러가 접목된 휴대폰 및 가전제품 디자인 연구를 통해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감성 패러다임의 디자인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출시한 LG전자 ‘마린보이 스페셜’ 에어컨의 경우 LG하우시스의 투명재질 인조대리석(하이막스) 표면자재와 LG생활건강의 구상나무 향이 적용된 시너지 제품이다.
이 에어컨은 LG하우시스의 인조대리석 표면자재를 적용해 세계 최초로 에어컨 외관에서 입체감과 투명감을 동시에 구현했으며, LG생활건강과 공동으로 설악산 구상나무에서 채취한 자연 향기를 적용해 에어컨 바람을 숲속바람처럼 느끼게 하는 감성공학 냉방기술인 ‘숲속모드’ 기능을 업계 최초로 구현하며 “바람까지 디자인한다”는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LG하우시스는 거실·주방·침실 등 주거공간별로 LG전자의 가전제품과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이 접목된 인테리어공간 디자인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주거공간 트렌드를 제시해 나갈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여성들이 어두운 곳에서도 화장을 쉽게 고칠 수 있도록 돕는 조명이 적용된 콤팩트 출시를 위해 LG전자의 LED조명기술을 적용하고, 화장품 용기도 친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LG하우시스의 옥수수 재질 친환경 표면자재를 적용하는 등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품을 계속 출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