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한국HP… 고성능 x86서버 앞세워 유닉스 영역까지 확장
- 윈도 및 리눅스 환경에서의 DB, 시스템 통합 및 가상화 환경에 적합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HP가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 유닉스 서버를 대체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하는 하이엔드급 x86 서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고 성능의 x86 서버를 통해 자연스럽게 기존 유닉스 시장을 x86서버로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
물론 경쟁업체들도 8소켓 이상의 고성능 x86 서버를 출시하고 있지만, HP의 유닉스 서버인 슈퍼돔2 아키텍처에서 가져온 차별화된 기능들은 타 제품들과 분명한 차이점을 가진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HP는 윈도 및 리눅스 환경에서도 미션 크리티컬 컴퓨팅 영역을 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HP의 비즈니스 크리티컬 시스템(BCS) 사업부 양승호 차장<사진>은 “고성능 x86 서버 ‘프로라이언트 DL980 G7’을 통해 고객들은 윈도 및 리눅스 기반의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P가 지난해 9월 출시한 ‘DL980 G7’ 서버는 다소 특이한 제품이다. x86 서버임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유닉스 서버를 담당하는 BCS 사업부에서 마케팅을 맡고 있다. 이 제품이 HP의 간판급 유닉스 서버 ‘슈퍼돔2’에만 적용되던 기능들을 일부 채택하는 등 x86 서버에서도 유닉스 서버만큼의 성능과 안정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텔이 출시한 제온 E7 시리즈를 탑재해 하나의 시스템에서 최대 80코어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메모리는 4테라바이트(T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지난해 출시될 당시에는 하나의 CPU에 8코어까지 확장이 가능한 인텔 제온 7500 프로세서가 장착돼 최대 64코어까지 탑재할 수 있었으나, E7 프로세서의 출시로 성능은 최대 40%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DL980 G7의 가장 큰 특징은 HP 고유의 프리마(PREMA) 아키텍처다. 이는 유닉스 서버 슈퍼돔2의 ‘리던던트 시스템 패브릭’을 x86 서버에 적용한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이는 이중화된 데이터 경로를 이용해 동적 라우팅 및 장애를 자가 치유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x86 서버지만 유닉스 서버와 같은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200% 이상의 가용성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양승호 차장은 “경쟁사 8소켓 x86 서버 제품들과 똑같은 인텔의 프로세서를 장책했음에도 불구하고 DL980의 성능이 훨씬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프리마 아키텍처 때문”이라며 “실제 4소켓 서버까지는 x86 서버 제품은 비슷한 성능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8소켓 이상으로 가면 상황은 달라진다”며 “프리마 아키텍처에는 크로스바 노드 컨트롤러(XNC)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라우터 역할을 해 모든 프로세서가 동일한 성능을 내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즉, XNC를 통해 하나의 CPU가 다른 CPU의 메모리에 접속될 때 지연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4소켓 서버까지는 프로세서 내의 퀵패스인터페이스(QPI)와 연결돼 직접 통신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8소켓 이상으로 가면 간접적으로 연결되는 다른 프로세서를 거쳐 통신을 하기 때문에 성능이 감소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IBM의 경우를 살펴보면 8소켓 서버가 없는 대신 4소켓 서버 2대를 붙여(케이블링)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우 전원 공급 및 쿨링팬과 같은 영역에 장애가 발생할 시, 교체를 위해 전원을 꺼야하는 단점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DL980 G7에는 HP 고유의 써멀 로직(Thermal Logic), 씨오브센서(Sea of Sensors), 다이내믹 파워 캐핑(Dynamic Power Capping) 등 전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면서 다른 x86 서버가 범접하지 못하는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실시한 TPC-H나 SAP 벤치마크 등에서 최고 성능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차장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DL980 G7은 8소켓 이상의 하이엔드 x86 서버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2010년 4분기에는 92.1%, 올 1분기에는 97.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DL980 G7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영역은 MS SQL 기반의 대규모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이다. 이밖에 CPU와 메모리, I/O 집약적인 애플리케이션 및 서버 가상화 통합 시스템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양승호 차장은 “현재 포털과 인터넷 쇼핑몰, 통신부문의 많은 고객들이 DL980을 선택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금융권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HP BCS 사업부 총괄 윤영웅 상무는 “DL980 G7은 현재 전무후무한 미션 크리티컬 x86 서버”라며 “제품과 함께 업계 유일의 P24 서비스와 CTR 6시간 등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담 어카운트 엔지니어가 배정되는 것은 물론 하드웨어 장애시 6시간 이내에 이를 교체 및 복구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면서도 한국HP는 여전히 유닉스 서버와 DL980 G7의 영역을 구별지었다.
한국HP BCS 사업부 이창훈 부장은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은 여전히 연간 5000~6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며 “슈퍼돔2만의 고유한 안정성은 아직까지 x86 서버가 따라오지 못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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