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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톱PC, 대기업이 계속 만들어야 하나?… 첨예한 대립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정부가 대기업의 국내 데스크톱PC 사업 참여를 제한할 경우 시장의 상당 부분을 외국 업체에 빼앗길 것이라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주장에 대해 중소기업조합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은 전경련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성명을 내고 “컴퓨터 산업에 종사하는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소비자를 기만하는 근거 없는 내용”이라며 이를 반박했다.

앞서 전경련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대기업이 외국 기업보다 A/S 서비스, 브랜드 신뢰도에 경쟁력이 있어 외국 기업의 PC시장 점유율 확대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다”이며 “데스크톱PC 시장에 대기업 참여를 제한할 경우 소비자들의 상당수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외산 제품을 구매하게 될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컴퓨터판매협동조합은 “데스크톱PC는 단순조립 산업으로 구조가 바뀌어 국내 소비자의 선택 또한 브랜드 인지도에서 가격 대비 성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대기업도 이러한 이유로 중국 OEM을 선택했고 브랜드 가치에 걸맞지 않는 저가 정책으로 중소기업과 경쟁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반박했다.

조합은 “데스크톱PC의 사업 참여를 제한할 경우 모니터, 노트북, 스마트TV 등 연관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경련의 주장에 대해서도 “단순 조립 사업을 지속해야 다른 IT 품목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업계의 구조나 기술적 전문성이 희박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컴퓨터판매협동조합 이사장은 “전경련은 근거 없는 주장으로 국민과 컴퓨터관련 중소기업∙소상공인을 호도하고 있다”며 “대기업은 데스크톱PC의 해외 생산과 연관 부품사업의 해외 매각 등 주력 사업임을 자체 포기한 상태에서 자본과 브랜드를 앞세워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저가 시장까지 침투해 사업을 하고 있고, 이는 온당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성명은 소상공인 중심의 한국컴퓨터판매협동조합과 사단법인 정부조달컴퓨터서비스협회가 공동으로 냈다. 정부조달컴퓨터서비스협회에는 주연테크와 늑대와여우컴퓨터, 성주, 이안피씨 등 국내 중소 PC 업체가 협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중소PC 업체들은 동반성장위원회에 “데스크탑PC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해 달라”며 신청서를 냈으며 전경련은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보고서 형태로 표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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