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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기본료 인하는 기본”…KT · LGU+ 대답은?

채수웅 기자
- 14일 최시중 위원장, 통신3사 CEO 간담회
- KT‧LG유플러스 통신요금 인하 방안에 관심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통신요금 인하 방안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통신3사 CEO들이 간담회를 갖는다.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4G 상용화 등 최근 현황과 IT 생태계 구축,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흐름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최 위원장과 업계 CEO들간의 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SKT가 지난달 2일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본료 월 1000원 인하 등의 통신요금 인하 방안을 발표했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 이렇다 할 내용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KT와 LG유플러스의 요금인하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나 정치권 등에서는 국민의 절반이 혜택을 볼 수 없는 만큼, KT와 LG유플러스 역시 SKT와 비슷한 수준의 요금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방통위는 모듈형 요금제, 선불요금 인하, 무료 문자 확대 등은 통신사 전략에 맞춰 선택의 폭이 있지만 기본료 인하 만큼은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철증 방통위 통신정책국 국장은 "기본료 인하는 여론과 경제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나온 것"이라며 "나라 전체의 물가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황 국장은 "후발 사업자들은 매번 눈치만 보고 시장을 주도할 줄을 모르는 것 같다"며 "시장을 읽을 줄 안다면 제대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황 국장은 기본료 인하 시기에 대해 3사가 같은 시점에 인하해야 할 것으로 보았다.

그는 "시간을 끌어 늦게 인하하는 행위는 소비자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기본료 인하는 전략적 요소가 아니라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과거 SKT가 1초당 과금방식을 도입했을 때도 KT와 LG유플러스는 9개월이 지난 후에야 동참한 바 있다.

이처럼 방통위가 기본료 인하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KT와 LG유플러스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양사는 방통위의 굳은 의지는 알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저렇다 할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석호익 KT 부회장은 13일 통신요금 인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뭐라도 하긴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기본료 인하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것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SKT 요금 인하 발표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KT와 LG유플러스 CEO들이 규제기관 수장을 만나면서 빈손으로 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료 인하는 기본으로 놓고 나머지는 SKT 수준의 요금인하를 기대하는 방통위에 KT, LG유플러스 CEO들이 어떠한 방안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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