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무제한 요금제 통신사 CEO 온도차…하성민 SKT 사장 “계획 없어”

채수웅 기자
- 15일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 통신3사 CEO들과 간담회 개최
- 이석채 KT 회장·이상철 LGU+ 부회장 “무제한 요금제 문제”


[디지털데일리 채수웅 기자] 무제한 데이터 요금 폐지와 관련 처음 요금제를 도입한 SK텔레콤과 뒤이어 도입한 KT·LG유플러스간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후발 사업자들은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에 대해 폐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SKT는 아직 폐지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이석채 KT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4일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통신산업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날 관심사는 KT와 LG유플러스의 통신요금 인하와 관련해 최 위원장과 이석채 회장, 이상철 부회장간에 어떠한 대화가 오고갔을 것인지이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통신요금은 배제하고 망중립성 문제, 유통구조 개선 문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 등과 관련한 대화가 오고갔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관련해서는 이석채 KT 회장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폐지에 무게를 실은 반면,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무제한 요금제가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며 "방통위가 통신사들이 편하게 빠질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폐지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이 부회장은 "우리는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해 SKT와 KT가 폐지를 추진할 경우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통신3사가 무선데이터 폭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며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쓰는 사람도 문제고 불필요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앱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앱 개발자들이 불필요한 트래픽을 유발하지 않도록 개발단계에서 이를 고려해야 한다"며 "수요를 통제하지 않고 공급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강조했다.  

반면, 하성민 SKT 사장은 "무제한 요금제 폐지 문제는 마케팅 측면을 더 봐야 한다"며 "도입 당시의 망 상황 등 앞뒤를 살펴보고 판단해야지 현재 결과만 놓고 얘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아직 계획 없다"고 밝혔다.

망중립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모두들 트래픽을 과도하게 유발하는 서비스나 이용자들에게는 별도의 과금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이석채 KT 회장은 "많이 쓰는 사람이나 망부하를 일으키며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더 비용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스마트TV가 엄청난 트래픽을 유발할 것"이라며 "망중립성 용어 자체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접근을 제한할 수 없다는 망중립성 의미가 현재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성민 SKT 사장은 "망중립성 문제는 국가별로 대응에 차이가 있는데 유럽은 통신사 투자를 중요시 하고 미국은 인터넷 회사 입장을 많이 고려한다"며 "우리도 신중하게 잘 선택해야 하고 (구글, 스카이프 등) 해외 업체들이 밀려오는 것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