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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위원장 “KT·LGU+ 요금인하 알아서 할 것”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별도로 요금인하와 관련해서 얘기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요금인하는 각 사업자들이 알아서 할 것으로 생각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자발적인 요금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어 KT와 LG유플러스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 위원장은 14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강연 이후 기자와 만나 “요금은 사업자가 알아서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시중 위원장과 이석채 KT 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날 오후 6시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만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지만 KT, LG유플러스 등 후발사업자의 요금인하와 관련해 별도로 압박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SKT가 지난달 초 기본료 1000원 인하를 포함한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했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한달이 넘도록 아직 요금인하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KT와 LG유플러스가 조만간 요금인하 방안을 확정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 위원장이 자율동참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발표를 미루기에는 KT나 LG유플러스 입장에서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본료 인하방안이 포함될지가 관심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모듈형 요금제 및 청소년·노인층 스마트폰 요금제 도입, 무료 문자메시지 제공 등에 대해서는 큰 거부감이 없다. 하지만 매출, 이익과 직결되는 기본료 인하에 대해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지난달 13일 열린 근접통신(NFC) 기반의 모바일 스마트 라이프(Mobile Smart Life) 서비스’ 간담회에서 이석채 회장과 이상철 부회장은 요금인하와 관련한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석채 회장은 “내가 아직 보고 받은 것이 없다”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고 이상철 부회장은 “여러가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방통위의 기본료 인하 방안이 물가안정 차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인 만큼 KT와 LG유플러스가 끝까지 거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SKT, KT에 비해 기본료 인하에 따른 충격이 크지만 방통위가 2.1GHz 주파수 경매와 관련해 SKT와 KT 참여배제를 통해 LG유플러스에게 상당한 이점을 안겨준 점을 고려할 때 LG유플러스가 끝까지 기본료 인하안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황철증 방통위 통신정책국 국장은 “기본료 인하는 여론과 경제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나온 것”이라며 “나라 전체의 물가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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