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몰락…노키아, 스마트폰 판매량 애플에 밀려
- 2분기 스마트폰 1670만대 판매…적자 전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제국의 몰락이 시작된 것일까. 변화 과정에서 일시적 위기인가. 노키아가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앤 서비스 부문은 물론 전자지도 사업 담당 나브텍, 통신장비 담당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 등 전 부문이 모두 적자다.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 2006년 3분기 이후 19분기 만에 분기 800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마트폰도 2009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분기 2000만대 판매에 실패했다. 시장조사기관에서 스마트폰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지켜왔던 스마트폰 점유율 왕좌를 경쟁사에 빼앗겼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심비안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 계열로 변경키로 했다. MS 스마트폰은 연말 출시된다. 신제품이 나오기 전 까지는 부진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다만 신제품 판매가 본격화 되는 내년까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빠른 반격에 나설 수 있는 체제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1일(현지시각) 노키아는 지난 2분기 8850만대의 휴대폰을 팔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대비 18%,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한 수치다. 노키아가 분기 판매량 8000만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6년 3분기 8850만대가 마지막이다.
스마트폰 판매는 더 좋지 않다. 2분기 노키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670만대다.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31%와 34% 줄어들었다. 애플은 지난 2분기 2034만대 스마트폰을 공급했다. 스마트폰 1위 자리는 일단 애플의 것이 됐다. 오는 29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 따라 노키아가 세계 3위까지 밀려날 수도 있다.
노키아의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일반폰이 36유로, 스마트폰이 142유로다. 스마트폰과 일반폰 각각 전기대비 4유로가 떨어졌다.
노키아 스테판 엘롭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우리는 전략 변화에 직면해있고 분명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변화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2013년에는 디바이스 앤 서비스 부문 영업이익이 10억유로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대폰 사업 부진은 노키아 전체 실적 악화로 돌아왔다. 적자 전환했다. 노키아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92억7500만유로로 전기대비 11%,, 전년동기대비 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억8700만유로로 적자를 기록했다. 휴대폰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 앤 서비스 부문의 매출액은 54억6700만유로로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23%와 20% 축소됐다. 영업손실은 2억4700만유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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