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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평판TV 판매목표 하향조정… 선진국 경기불안 직격탄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가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 시장의 경기 불안으로 TV 수요가 급속도로 줄어들자 올해 평판TV 판매 목표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5일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고위 임원은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하반기 유통 프로모션을 되도록 자제하기로 했고 이와 함께 당초 계획 대비 판매 수량 목표를 낮춰 잡았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이뤄진 상반기 결산 경영 회의에서 올해 3050만대(LCD TV 2650만대, PDP TV 40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한다는 내용으로 목표를 조정했다. 당초 평판TV 판매 목표는 4000만대였다. LG전자는 상반기 총 136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했다.


LG전자가 이처럼 경영 목표를 하향 조정한 이유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 시장의 경기 불안으로 TV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창고에는 재고가 쌓였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판매 가격을 낮추는 유통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일부 저가형 라인업은 적자를 기록했다. HE사업본부내 TV 사업 실적만 놓고 보면 손익분기점(BEP)를 소폭 상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1분기부터 쌓인 평판TV 재고분을 2분기에도 털어내지 못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진행된 실적발표 IR에서 “2분기 재고 자산 감소는 TV가 아니라 에어컨 부문이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하반기에는 ‘밀어내기식’ 유통 판매는 지양하겠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LG전자가 305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하더라도 수량 기준으로는 전년 판매량 2760만대 대비 10% 이상 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만 확보한다면 시황 악화에도 비교적 선방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LG전자의 홍보팀 관계자는 “시장이 워낙 안 좋아 월 단위로 판매량 등을 체크하면서 탄력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 정도로 경영 목표를 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한편 소니는 2011 회계연도 1분기(3월~6월) 실적발표에서 올 회계연도 LCD TV의 판매 목표를 2700만대에서 2200만대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TV 수요 악화가 원인이다.


주요 조사업체들도 올해 평판TV 시장 규모 전망을 낮춰잡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1분기 올해 평판TV 시장 규모를 2억3527만대로 전망했다가 2분기 말에는 2억2819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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