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부분유료화 전략…컴투스∙게임빌, 승자는 누구?
- 컴투스, 게임 특성에 따라 4.99달러에 제공하기도…게임빌, 0.99달러로 가격 일원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스마트폰 게임에서 부분유료화(free to play)가 대세가 됐다. 부분유료화는 무료로 게임을 제공한 뒤 아이템 판매 등 게임 내 유료화 장치로 수익을 추구하는 서비스 방식이다. 프리미엄(Freemium) 게임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가운데,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컴투스와 게임빌의 부분유료화 전략이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부분유료화 모델이 대세가 됐다는 것에는 동의했다.
컴투스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게임을 제공하는 동시에 게임 특성에 따라 고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부 게임의 경우 비교적 고가인 4.99달러(약 5390원)에 판매한다. 이에 반해 게임빌은 애플 앱스토어에 제공 중인 대다수의 게임을 무료 또는 0.99달러(약 1070원)로 가격을 일원화했다.
◆컴투스, 무료부터 4.99달러까지 가격 다양해=이에 대해 컴투스 채문기 모바일사업부장은 “게임의 특성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매긴다”며 “0.99달러에 내놓는 게 효과적인 경우도 있고 가격을 올리는 게 나은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역할수행게임(RPG)은 매출의 상당부분을 소수의 마니아층이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게임을 무료로 내놓고 게임 내 유료화 장치로 수익을 얻는 것보다 애초 가격을 높여 마니아층을 겨냥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게 컴투스의 설명이다. RPG ‘이노티아3’에 4.99달러를 매긴 이유다.
같은 이유로 스포츠게임 ‘홈런배틀3D’도 4.99달러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지 2년이 넘었지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할 경우를 제외하면 아직도 정가 그대로다.
반면 이용자층이 폭넓은 캐주얼 게임 등은 무료나 0.99달러에 출시한다. 이용자 간 교류가 중요한 소셜게임도 이 같은 무료 정책이 적용된다. 사람들이 많이 다운로드받아 즐기는 것이 향후 매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게임빌, 무료 게임을 통한 매출 창출에 초점=부분유료화 정책에 대해 게임빌은 “무료 게임을 통한 매출 창출이 화두”라고 설명했다. 무료 게임들에 매출 상위 순위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 증거라는 것이다.
게임빌은 지난 5월말부터 해외 유료게임에 0.99달러 정책을 도입했다. 이전에는 게임 출시일, 장르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가격을 정했지만, 무료 게임에 초점을 맞춰 0.99달러를 적용했다는 것.
현재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수십 종의 게임빌의 게임 가운데 아이패드용 ‘카미레트로 HD’만 2.99달러다. 나머지 게임은 모두 무료 또는 0.99달러다.
회사 측은 “유료 애플리케이션 시장 규모는 성장률이 매우 낮은 편인 반면 무료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무료 정책의 취지를 설명했다.
◆하반기 승자는 누구?=지난 2분기 실적도 게임빌이 컴투스를 제쳤다. 만년 2위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내는 모양새다.
게임빌의 2분기 실적은 매출 98억원, 영업이익이 41억원, 순이익 38억원. 같은 기간 컴투스는 매출 85억원, 영업이익 6.7억원, 순이익 10억원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은 게임빌이 컴투스에 매출에서 소폭 뒤졌으나 영업이익∙순이익에서 크게 앞섰다. 지난해 연간 실적도 게임빌이 컴투스를 제쳤다. 게임빌 2010년 실적은 매출 285억원, 영업이익 155억원, 순이익 148억원이다. 같은 기간 컴투스는 매출 280억원, 영업이익 34억원, 순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실적에서는 양사 모두 스마트폰 게임 매출이 절반 비중을 넘겼다.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중심의 매출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일반폰 게임은 매출이 감소세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실적 역시 스마트폰 게임 매출에 따라 실적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양사의 부분유료화 전략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양사 모두 하반기에 주요 타이틀이 몰려있다. 컴투스는 자체 개발한 소셜게임과 함께 ‘홈런배틀3D’ 후속편 등이 예정돼 있다. 게임빌은 ‘제노니아4’와 ‘2012프로야구’ 타이틀과 함께 애플 앱스토어 1위 ‘에어펭귄’의 국내 출시를 예고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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