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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톱 클라우드 구현 사실상 불가… MS 윈도 라이선스에 ‘발목’

심재석 기자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클라우드 상에서 가상의 데스크톱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데스크톱 클라우드(DaaS, Desktop as a Service) 사업이 마이크로로소프트(MS) 윈도 라이선스 정책에 발목을 잡혀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 윈도 라이선스 체계에는 퍼블릭 DaaS 환경에 맞는 규정이 없어 아예 사업을 펼치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유력 통신사를 비롯해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 및 호스팅 업체 등 퍼블릭 DaaS 서비스를 준비하던 기업들이 낭패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aaS란, 클라우드 상에 가상의 데스크톱 환경을 구현해 놓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디바이스를 통해서도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데스크톱 클라우드에 나만의 윈도7을 구현해 놓으면 아이패드나 아이폰, OS에서도 윈도7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가 활성화 된 상황에서 DaaS의 가치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MS 윈도 라이선스 종류 중에 퍼블릭 DaaS에 맞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기업 내부에서 VDI(가상데스크톱인프라)를 구현하기 위한 라이선스 종류는 있지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맞는 것이 없다.

 

MS는 현재 VDI용으로 ▲윈도 클라이언트 SA(Software Assurance) VDA(Virtual Desktop Access)라는 라이선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SA는 윈도 유지보수 라이선스로, 윈도를 구매한 기업이 SA를 추가로 구매하면 소프트웨어 이외에 기술지원, 컨설팅 서비스, 교육 등 서비스와 VDI 이용권을 얻게 된다. VDA(Virtual Desktop Access)는 씬 클라이언트나 맥OS 등의 장치를 통해 가상 데스크톱을 이용할 때 적용하는 라이선스다.

 

하지만 이 라이선스들은 퍼블릭 클라우드에는 적용할 수 없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거대한 서버 팜(POOL)에서 여러 회사 및 개인에게 가상 데스크톱을 제공하는 것인데, MS의 라이선스는 한 회사만을 상대로 제공되는 라이선스이기  때문이다

다만, 변칙적인 방법은 있다. 가상화 전문업체 틸론의 경우 지난 6월 클라우드 데스크톱 서비스인 ‘엘클라우드(www.elcloud.com)’를 오픈했는데, 한 서버에 있는 가상 머신들을 한 회사에만 공급하는 방법을 써서 VDA 라이선스를 적용했다. 한 회사에 서비스 한 후 서버 용량이 남아도 다른 회사에는 서비스 할 수 없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클라우드 데스크톱은 월정액으로 고객들에게 이용료를 받게 되는데, MS VDA 라이선스는 연단위로 비용을 청구한다. 결국 틸론은 일 년 이용할 수 있는 윈도 VDA 라이선스를 미리 구매해 월 단위로 서비스 하고 있다.

 

또 엘클라우드는 기업만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틸론은 개인용 서비스도 계획했지만, 한 서버의 가상 머신들은 하나의 회사에서만 이용해야 하는 라이선스 정책 때문에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은 틸론 같은 중소기업만 격는 것이 아니다.

 

국내 한 유력 통신사도 퍼블릭 DaaS 서비스를 준비했지만, MS 윈도 라이선스 때문에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국MS에 해결책을 물어도 라이선스 정책에 퍼블릭 클라우드 용도는 없다는 답변만 돌아온다”면서 “클라우드 시대를 선도하고자 많이 준비했는데, MS의 라이선스 정책에 발목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MS 측은 “현재로서는 퍼블릭 클라우드 데스크톱에 대해서는 라이선스 정책이 없기 때문에 해결책이 없다”면서 “앞으로 이에 대한 라이선스가 생길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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