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 결제 시스템 통합 제안…해외 모바일 카드 시장 진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와 BC카드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카드수수료 인하 방안을 금융과 정보기술(IT) 융합에서 찾았다. 카드사 별로 중복 투자하고 있는 결제 프로세스를 일원화 해 그 재원으로 수수료를 낮추자는 제안을 했다.

KT(www.kt.com 대표 이석채)와 BC카드(www.bccard.com 대표 이종호)는 24일 KT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의 BC카드 인수에 따른 향후 전략을 밝혔다. KT는 지난 9월 BC카드를 인수했다. 오는 11월 BC카드는 KT의 정식 자회사가 된다.

KT 이석채 대표<사진>는 “KT와 KTF 합병이 IT산업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모멘트(Moment)였다면 KT의 BC카드 인수는 금융산업 재도약의 모멘트가 될 것”이라며 “KT와 BC카드는 IT와 금융의 융합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중복투자 방지와 비용효율화를 통해 신용카드 산업 발전에 기여하며 금융시장을 활성화하여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BC카드 이종호 대표는 “최고의 효율성을 제공하는 카드사의 프로세싱 파트너(Most Efficient Processing Partner)가 되겠다”며 “이렇게 되면 모바일 페이먼트 시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양사는 카드사별로 중복 투자하고 있는 결제 프로세싱의 일원화를 카드수수료 인하 재원 마련 해법으로 제시했다. 가맹점과 각 카드사별로 구축돼 있는 결제 프로세스를 BC카드로 일원화하고 BC카드와 개별사로 연결돼 있는 망을 통해 다른 카드사의 프로세스를 흡수하는 형태다. 또 모바일 카드 확대, 결재 단말기 구입 및 운영비용 절감 등을 추진한다. 종이 전표도 없앤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카드 업계는 모두 900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이렇게 줄인 비용을 카드수수료 인하에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 양사의 판단이다. 이를 KT는 3무無(Cardless, Boundless, Receiptless) 금융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기존 KT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와 컨설팅 등을 BC카드 가맹점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가맹점이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방법도 찾는다.

한편 BC카드가 진행하고 있는 해외 진출은 KT의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등 중국과 일본 통산사와 협력과 연계시킨다. 현재 BC카드는 비자나 마스터카드와 제휴 없이 해외에서 쓸 수 있는 카드 서비스를 103개국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를 모바일 카드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