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차세대 재개한다면 IBM 메인프레임 채택 안할 듯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IBM의 메인프레임을 주전산시스템으로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다 시스템 개발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던 BC카드가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형 시스템으로 고려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KT는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KT의 BC카드 인수에 따른 향후 전략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BC카드 이종호 사장<사진>은 차세대시스템 추진 전망에 대해 “향후 미래지향형 개방 플랫폼 사업을 지향하는 BC카드로선 폐쇄형 시스템보다는 오픈형 시스템이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BC카드는 2009년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착수한 이후 지난 9월 시스템 오픈을 예정했었다. 하지만 시스템 개발 완성도에서 문제가 발생해 시스템 개발 중단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바 있다.
향후 BC카드가 KT피인수를 기반으로 신용카드 프로세싱 전문회사로 거듭날 것을 천명한 상황에서 IT시스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서 BC카드에게 잠시 중단된 차세대시스템 재개는 중장기 전략 이행에 있어 중요한 변수다.
한편 BC카드 이종호 사장은 이 자리에서 BC카드가 차세대시스템 중단이라는 초유의 방침을 밝힌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BC카드 시스템은 11개 회원사와 시스템이 연결되는 등 일반 전업계 카드시스템과 달리 복잡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오픈 환경에서 메인프레임으로 과감한 전환을 통해 빅뱅 방식으로 개발했지만 유감스럽게 많은 리스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사장은 “시스템 오픈을 강행했을 경우 회원사와 고객들이 겪는 불편함은 물론이고 시스템 전체가 다운됐을 우려가 있었다”고 밝혀 차세대시스템 결과물에 심각한 기술적 결함이 있었음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하지만 차세대시스템 오픈이 중단됐더라도 현재 은행고객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데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이 사장은 강조했다.
메인프레임을 포기하고 오픈 시스템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 검토중이기 때문에 특정 시스템으로 간다고 말하기는 이른 상황”이라며 섣부른 결론을 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BC카드가 오픈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가기 위해선 시스템에서도 사업에 따른 모듈을 언제든지 접목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다시 개방형 시스템으로 돌아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BC카드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던 LG CNS와 한국IBM과는 협상을 통해 차세대시스템 오픈 중단 문제를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이종호 사장은 “현재 시스템 오픈 중단 책임을 놓고 양사와 협의 중”이라며 “귀책사유가 발생한 업체와는 합의를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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