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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예고된 논란…“PC방 날벼락, 토종게임 역차별”

이대호 기자
- 스타크래프트 심야 서버 전면 차단…PC방 업계 타격 불가피
- 페이스북 게임은 셧다운에서 논외…토종게임 역차별 불거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만 16세미만 청소년에 대한 셧다운제(0~6시 인터넷게임 접속차단)가 시행 전부터 논란을 낳고 있다. 이는 예고된 논란이다. 연령 구분을 위한 본인인증이 문제가 됐다.

이에 ‘스타크래프트’가 논란의 중심에 떠올랐다. 셧다운 적용을 위해서는 연령별 구분이 가능해야 하지만, 10여 년째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스타크래프트’는 본인인증 시스템이 적용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른바 구(舊) 배틀넷 시스템과 맞물려 돌아가는 ‘워크래프트3’도 같은 처지다.

블리자드는 본인인증을 위한 구 배틀넷의 시스템 개선작업에 인력과 비용 투입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차세대 배틀넷이 이미 출시됐고 PC패키지 기반의 구 배틀넷의 운영은 회사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성인 이용자까지 포함해 구 배틀넷은 심야에 서버 전면 차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PC방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게임사용량 10위권 안에 포진한 두 게임이 6시간 동안 서버가 전면 차단된다면,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조영철 정책지원국장은 “안 그래도 그 문제 가지고 오늘 저녁에 임원 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PC방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PC방 산업 피해와 함께 토종게임에 대한 역차별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최근 상승세인 구글플러스 등의 글로벌 서비스가 그 대상이다.

국내 소셜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인 네이버 소셜앱스는 게임에 대한 셧다운 적용과 관련해 공지가 올라갔다 싸이월드 앱스토어도 관련 공지를 앞두고 있다.

일단 국내 소셜게임에 셧다운 적용에 문제는 없다. 이용자 정보를 갖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가 일괄적으로 청소년 접속차단에 나서기 때문이다. 각 개발사가 인력과 비용을 들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셧다운 적용에 따른 토종게임에 대한 역차별 문제가 남는다. 국내 플랫폼이 아닌 페이스북에 올라간 소셜게임은 셧다운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일한 소셜게임이 국내 플랫폼과 페이스북에 동시 서비스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쪽만 접속차단이 이어지면 셧다운제의 실효성 문제도 함께 불거질 전망이다.

이미 세계 굴지의 게임업체인 일렉트로닉아츠(EA)는 페이스북 소셜게임 ‘엠파이어&앨라이즈’에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 시장을 겨냥했다는 뜻이다. 향후 이 같은 다국어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을 감안하면, 외산 게임과 토종 게임 간의 역차별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소셜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셧다운제는) 규제를 위한 규제 아닌가, 스탠드얼론(패키지형태) 게임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셧다운으로 인해 소셜게임에 큰 타격이 없다. 그러나 역차별 이슈는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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