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지상파-케이블 재송신 협상 어떻게 될까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상파 재송신 대가 산정을 놓고 지상파 방송3사와 케이블TV방송사(SO)가 다시 협상에 나섰다. 협상이 극적인 타결로 이어질지, 결국은 파국으로 끝날지에 방송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송신대가산정협의회에서 진행된 협상은 23일 결렬됐다. 하지만 양측은 방송송출 중단 10여분을 앞두고 재송신 중단 보류를 선언하고 다시 협상을 재개했다.

케이블TV 진영은 24일 오전 강대관SO협의회장이 시청자를 대상으로 방송송출 중단의 양해를 구하는 방송까지 녹화했지만 전화로 협상을 재개하며 다시 협상의 끈을 이어갔다. 오후에는 양측 사장단이 모여 서울 모처에 모여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양측은 구체적인 협상내용과 관련해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간에 SO들이 지상파에게 가입자당 100원을 지불하고 2013년부터 50원을 내기로 합의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현재 확정된 것은 없는 상태다.

재협상에 나선 한 MSO 사장은 구체적인 대가산정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그는 “100원? 글쎄, 현재 아무것도 결정된 것 없다”며 “오후에 협상을 진행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다만 디지털방송 송출 중단이 일단 보류된 상태고, 양측이 다시 협상에 나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준상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정책국장은 “협상이 이전보다 잘되고 있는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지만 그렇게 길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협상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미 케이블TV는 지상파에 저작권료로 상징적인 차원에서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구체적인 금액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케이블TV의 행보를 감안할 때 그 금액은 말 그대로 성의표시 차원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SO들의 상징적인 대가를 지상파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파국으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들은 위성방송과 IPTV 등에는 가입자당 매달 280원을 받는 가입자당과금(CPS) 계약을 체결했다. 만약 케이블로부터 280원 미만을 받기로 계약을 체결할 경우 다른 유료방송사들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한 MSO 임원은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다른 방송플랫폼과의 관계 때문에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밝히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상 국장 역시 “협상 금액은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한 가지 개념으로 보기 어렵고 금액 수준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케이블TV 진영이 다수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예전부터 지상파의 난시청을 일정부분 해소했다는 점에서 양측의 계약은 다른 유료방송과는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양측의 협상이 원만히 끝나 1500만에 달하는 케이블TV 가입자들이 디지털방송을 시청하지 못하는 파국은 막더라도 다른 유료방송 플랫폼과 지상파 방송간의 2차 대가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