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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MVNO?…내년엔 명품 MVNO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싸구려 MVNO가 달라진다.

단지 음성통화 요금만 싼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와 결합, 특정 가입자를 겨냥한 특화된 서비스로 기존 이동통신사들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MVNO의 최대 무기는 기존 이통사 대비 20% 이상 저렴한 요금. 하지만 이미 선불요금제에서 확인이 됐듯이 단순히 요금만 저렴해서는 큰 성공을 거둘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인 MVNO들은 저렴한 요금에 다양한 혜택을 얹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사실상 제4이동통신사 출범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정책 역시 MVNO에게 집중될 예정이어서 MVNO를 통한 경쟁 활성화가 실현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1월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인 CJ헬로비전은 스마트폰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CJ헬로비전은 아예 일반폰 가입자는 유치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CJ헬로비전의 스마트폰 요금제는 기존 이통사의 스마트폰 요금제에 비해 20%에서 최대 50% 가량이 저렴하다. 예를 들어 2만8000원인 '헬로스마트 28'요금제의 경우 음성 150분, 데이터 100메가바이트, 문자 250건 등이 제공되는데 이는 이통3사의 3만4000원 요금제에 해당되는 혜택이다. 여기에 약정만 하면 별도의 단말기 대금은 받지 않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여기에 CJ헬로비전은 자신의 단말기를 이용하고 요금제만 이용할 경우 최대 50% 가량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줄 계획이다. 또한 엠넷, CGV, 뚜레쥬르, CJ원카드, 티빙 등 CJ그룹의 콘텐츠, 서비스 등은 물론, 인터넷 및 인터넷전화와의 결합을 통해 혜택 폭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3월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온세텔레콤 역시 저렴한 요금제에 국제전화 등과 결합하는 것은 물론, 이통사들이 터부시하는 모바일 인터넷전화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부나 노인층, 유소년, 외국인 등 고객층을 세분화해 특화된 서비스 및 단말기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는 KCT 역시 내년을 보고 있다. 일단 시장이 형성된 만큼, 케이블TV 업체들이 속속 사업에 참여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록 CJ헬로비전이 독자노선을 걷고 있지만 나머지 MSO들이 힘을 모을 경우 방송통신 결합상품은 물론, 지역 마케팅을 통해 세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MVNO가 틈새시장을 넘어 이동통신 시장의 한축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빠르게 스마트폰으로 경쟁구도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경쟁력 있는 단말기 확보 등이 시급해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승부수를 띄운 CJ헬로비전의 경우도 데이터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가입자당 매출 등 수익성 확보도 만만치 않은 숙제다. 또한 기존 이동통신사들의 막대한 자금력, 브랜드, 강력한 통신결합상품의 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MVNO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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