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구본무 LG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2012 LG 새해인사모임에서 “지난해 일부 사업은 철저한 준비로 고객의 인정을 받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며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로 끝까지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올해 경영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소비 위축은 우리의 사업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고, LG의 많은 회사들이 속한 IT 산업은 어떤 분야보다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해 성과를 낼 시기”라며 “시간과 정성을 들여 사업별로 명확하게 방향을 잡고, 고객가치를 위해 씨를 뿌리고 차별적인 가치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사들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 해서는 차별화된 가치를 영원히 만들 수 없다”며, “지난해 3D TV와 LTE에서 보여준 것처럼 남보다 앞서 우리의 방향을 정하고, 한발 먼저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조직 전체가 고객에게 더 가까워질 필요가 있으며, 아직 남아있는 내부 중심의 관행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떻게 하면 빨리 하느냐 보다 고객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에 집중하고, 내부 보고에 쓰는 시간을 줄여 한 시간이라도 더 고객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책상에 앉아서 자료만 놓고 판단하는 관리자가 아닌 몸소 흐름을 알고 판을 짤 수 있는 사업가가 되어 달라”며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몰입할 수 있도록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창의적인 도전을 더욱 인정하고 격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단순히 경쟁 기업을 따라잡겠다는 생각을 넘어서 올바른 방향과 남다른 길을 찾아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R&D 투자, 우수인재 확보,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꼭 필요한 분야에는 자원을 집중해 결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충분히 투자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때에도 반드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과감히 투자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올 한해 융복합 기술과 같이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에서 중장기 R&D를 강화해 달라”고 주문하고, “어려운 때가 가장 좋은 기회라는 생각으로 우수인재 확보에 나서고, 처우도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말고 협력회사가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꾸준히 지원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이후를 기대할 수 없다”며 “확신과 용기를 가지고 과감하게 미래에 투자해 주길 당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준호LG 사장 등 LG의 최고 경영진과 임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