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2300억 국세청 차세대 사업 본격화… HP-IBM. 사활건 유닉스 경쟁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 메인프레임의 공공부문 주요 고객이었던 국세청이 유닉스 다운사이징을 골자로 하는 국세행정시스템 전면 개편 사업을 발주함에 따라 관련 IT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014년까지 3년 간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무려 2302억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 3일, 국세청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2012년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 전면 개편 1단계 사업’을 발주, 공시했다.

 

1차 사업은 409억원 규모로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 전면개편 32개 이행과제에 대한 분석・설계 및 파일럿 시스템 구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2009년 6월부터 국세청은 차세대 정보시스템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2010년에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컨설팅은 LG CNS-삼성SDS-한국회계사회 컨소시엄이 맡았다.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국세청은 지난해 10월까지 세정업무 전반에 대한 업무프로세서를 재설계(BPR)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1단계 시스템 구축 사업의 입찰 마감은 오는 3월 6일까지다.

이런 대규모 사업이 발주되면 SI(시스템통합)을 맡게될 IT서비스, 관련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업체들이 동시에 사업 참여를 위한 전략을 짜기 마련이다.  

관련하여 하드웨어업계에서 이번 차세대 시스템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이 유닉스 시스템으로의 다운사이징이다.

 

국세청 측은 “전산시스템의 노후화・복잡화 등으로 인해 급변하는 세정여건에 대한 대응력이 저하돼 전면개편 불가피하다”며 그동안 주전산기로 사용해왔던 메인프레임을 유닉스 기반의 오픈시스템으로 다운사이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인프레임 기반의 현행 시스템은 개방형 구조보다 범용성이 떨어짐에 따라 자원의 공동 활용이 어렵고 유지보수 비용이 높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코볼로 개발돼 인력 수급도 곤란했다는  것이 국세청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세청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을 위한 유닉스 진영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국내 유닉스 서버 진영을 양분화하고 있는 한국HP와 한국IBM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한국HP의 경우 아이태니엄 기반의 슈퍼돔2, 한국IBM은 파워7 기반의 파워780 제품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공공부문 최대 메인프레임 사이트 중 하나였던 국세청을 잃게 된 IBM으로서는 반드시 수성해야 할 사업이다.

 

그동안 국세청은 6100밉스(MIPS, 초당 100만개의 명령어를 처리하는 메인프레임 용량 단위)에 달하는 IBM 메인프레임 3대를 사용해 왔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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