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음성통화’, 삼성전자 태블릿 반격 무기 되나

윤상호 기자

- 삼성전자, 2세대 ‘갤럭시탭’ 시리즈에 음성 기본 탑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태블릿PC 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음성통화’가 무기다. 올해 출시하는 태블릿PC에는 음성통화 모델을 기본으로 선보인다.

12일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에 처음으로 내놓은 태블릿PC ‘갤럭시탭 7.7 LTE’에 음성통화 기능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SK텔레콤 전용이다.

삼성전자의 작년 태블릿 판매목표는 750만대다. 하지만 600만대 조금 못 미치는 판매고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전체 휴대폰 3억8000만대 스마트폰 9700만대를 팔았다. 휴대폰과 스마트폰은 목표치를 초과했다. 모바일 기기 중 태블릿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갤럭시탭 8.9’와 ‘갤럭시탭 10.1’ 등을 내놨다. 하드웨어는 시장 1위인 애플 ‘아이패드2’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격도 아이패드2 수준 또는 이하로 잡으며 공격적 전략을 펼쳤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태블릿 생태계 미흡이 발목을 잡았다. 안드로이드 진영은 애플에 비해 콘텐츠가 적다.

콘텐츠 부족은 차별화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아마존은 콘텐츠를 내세워 중저가 안드로이드 태블릿 점유율을 빼앗았다. PC제조사 등 기타 업체 공세도 이어졌다. 올 하반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 OS 태블릿이 쏟아진다. MS 태블릿은 PC와 동일 OS를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다르면 2011년 전 세계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62%로 1위다. 애플은 5500만대를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9%다. 아마존이 6%로 뒤를 이었다. 안드로이드 진영 점유율은 40%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스마트폰처럼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삼성전자가 꺼낸 반격카드는 음성통화다. 삼성전자의 강점인 통신사와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음성통화를 탑재하면 스마트폰 수준 보조금 지급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분류 가입자 유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처음 내놨던 ‘갤럭시탭(7인치)’도 그 덕을 많이 봤다. 특히 태블릿 격전지인 북미는 통신사 약정 보조금이 시장을 좌우하는 곳이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갤럭시탭 7.7 LTE 외에도 지난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처음 공개한 ‘갤럭시탭2 7.0’<사진>과 ‘갤럭시탭2 10.1’ 등 2세대 갤럭시탭에는 모두 음성통화를 집어넣었다.

음성통화 탑재는 타깃 역시 세컨드 디바이스 시장보다 스마트 기기 첫 구매자로 바뀐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휴대폰은 1인1대를 사용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작년에 상대적으로 태블릿은 썩 잘하지 못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잘하겠다. 갤럭시탭2 등 제품을 다양화 한다”라며 “보급형 스마트폰처럼 보급형 태블릿도 상반기 중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기자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