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시대 저무나?…림, 회계연도 2012년 4분기 적자전환
- 작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스마트폰 1110만대 판매…전기비 21%↓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블랙베리 스마트폰 시대는 이대로 저무는가.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던 림(RIM)의 앞길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성장세 둔화는 물론 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창업자가 경영에서 손을 떼는 등 경영진도 물갈이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틈바구니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각) 림은 회계연도 2012년 4분기(2011년 11월~2012년 2월) 매출액 41억9000만달러 영업손실 1억4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8.9% 전년동기대비 24.6% 줄어들었다.
림의 회계연도 2012년 3분기 영업이익은 3억2800만달러다. 회계연도 2011년 4분기 영업이익은 12억4000만달러다. 1년 사이에 영업이익이 곤두박질 쳤다.
이 기간 블랙베리 스마트폰 판매량은 1110만대다. 전기대비 21% 줄어들었다. 태블릿PC 블랙베리 플레이북 판매량은 50만대 이상이다.
회계연도 201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4억3500만달러와 14억9000만달러다. 회계연도 201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9억700만달러와 46억3600만달러다. 매출액은 7.4% 영업이익은 67.9% 감소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블랙베리 판매량은 5150만대로 업계 4위다. 스마트폰 경쟁 심화는 업계 4위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짐 바실리 창업자 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다. 데이비드 야흐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짐 로완 최고운영책임자(COO)도 2선 후퇴했다. 회사는 토르스텐 헤인스 회장 겸 CEO 체재로 개편했다.
헤인스 CEO는 “CEO로써 10주간 림의 비즈니스에 대해 살펴본 결과 7700만명 이상 고객과 림의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 시장에서 경쟁력 등 회사 본원적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며 “2012년은 블랙베리10 플랫폼 등을 통해 향후 몇 분기 동안 직면하고 있는 도전 과제 등을 해결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림은 보도자료를 통해 회계연도 2013년, 올해 사업 환경 역시 쉽지는 않다고 시인했다. 올해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예상했다. 림은 이 돌파구를 전 세계 시장에서 중저가 모델 확산으로 극복하겠다는 답만 내놨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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