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재해복구(DR),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폭제 될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그동안 데스크톱 가상화(VDI)에 머물러 있던 클라우드 컴퓨팅이 본격적인 의미에서 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재해복구(DR)에 있어서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 인프라 제공이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데스크톱 가상화 구현에 머물러 있는 기현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기업이 어느 분야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해야 할지 아직 감을 잡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다. 거꾸로 얘기하면, 데스크톱 가상화를 제외하고 클라우드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크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업에 있어 계륵이라고 할 수 있는 재해복구 시스템에 클라우드 적용은 기업에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수단으로 제시되고 있다.
최근 클라우드 기반의 재해복구(DR) 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출시됐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호스트웨이와 백업복구 전문 솔루션 업체인 팔콘스토어의 합작품이다. 앞서 한국IBM이나 롯데정보통신 등 일부 기업이 비슷한 성격의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지만, 월 정액제로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해복구(DR)는 일종의 보험적인 성격이 강한 분야다. 재해가 발생해야만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일반 중소기업(SMB)들에서는 이를 구축하기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언제 발생할지도 모르는 재해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하드웨어 인프라나 소프트웨어, 이를 위한 인력을 배치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때문에 금융권이나 일부 대기업 등 서비스가 중단되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는 기업들이 주로 이러한 백업 및 복구 체계를 갖춰놓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기반의 재해복구 시스템은 중소기업에게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대기업,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업무 시스템이 웹 기반으로 제공되고, 대고객 서비스 역시 웹과 같은 IT시스템을 이용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재해복구시스템 확충은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월 이용금액만 지불하면 DR 체계 구성이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적인 백업 및 복구 방식은 많은 비용과 상대적으로 긴 복구시간, 복잡한 절차 등으로 서서히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기반의 새로운 DR 서비스는 관련 업계에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이번 출시를 기점으로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도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클라우드 서비스의 자체의 성숙도가 높지 않은 만큼, 장애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DR에 대한 고민을 할 여유가 없었던 기업들이 ‘클라우드’라는 기술 덕에 DR구축을 고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도 이를 계기로 기업 시장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기업의 니즈와 기술이 서로 융합할 때 제대로 된 시장으로 정착될 수 있다는 점에서, DR 시스템의 클라우드 적용은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미래를 예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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