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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간판 TV 업체들 뼈를 깎는 구조조정… “살길 모색”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린 일본의 간판 TV업체 소니·도시바·샤프·파나소닉이 구조조정에 나서며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17일 일본 도시바는 경영설명회를 개최하고 올해부터 일본 내에서 LCD TV 생산을 멈춘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시바는 이미 사이타마현 후카야시에 있는 LCD TV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며 향후 해외 위탁 업체를 통해 TV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또한 2013년도에는 작년 대비 모델 수를 60% 줄여 금형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설명했다.

히타치제작소도 올해 9월부터 평판 TV의 자체 생산을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전량 해외 위탁 생산에 맡긴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올해 출시할 신제품 수를 절반 가까이 줄이고 선진 시장에선 저가 제품의 비중을 축소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이미 TV 판매 목표를 당초 4000만대에서 2000만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해 둔 상황이다.

파나소닉은 일본 내 5개 평판 패널 생산공장을 2개 공장으로 집약하기로 했다. 또 PDP TV 신제품을 30% 이상 줄이고 LCD TV는 패널의 외부 조달을 늘릴 계획이다. 샤프의 경우 액정패널 생산 거점인 사카이공장 경영권을 대만 혼하이(폭스콘)로 넘겼다. 혼하이는 지난 달 샤프의 최대주주 자리를 거머쥔데 이어 주력 공장까지 확보하며 사실상 샤프 전체를 인수했다.

일본 TV 업체들이 이 같은 구조조정을 실행하는 것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며 거액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세계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23.8%로 1위, LG가 13.7%로 2위를 차지했다. 소니(10.6%), 파나소닉(7.8%), 샤프(6.9%), 도시바(5.1%) 등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사실상 한국 기업에 ‘완패’ 했다는 분석이다.

차세대 제품도 한국 기업들이 한참 앞서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내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시판한다는 계획이지만 소니와 파나소닉은 2015년 대형 OLED TV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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