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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가깝고도 먼 PC방과 게임사의 관계

이대호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PC방과 게임사의 관계는 가깝고도 먼 사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로 요약될 수 있다. 서로 윈윈할 수도 있지만 각자 주장을 강조하다보면 등 돌리는 사이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아예 갈라서지는 않는다. 이익관계 때문이다. 지금 PC방과 넥슨의 관계가 그렇다.

PC방 협단체인 한국인터넷문화컨텐츠협동조합이 넥슨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오과금과 끼워팔기 논란 때문이다. 넥슨은 근거 없는 소리라며 PC방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PC방은 향후 민·형사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PC방은 넥슨이 미리 정한 게임만으로 통합정량제를 운영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끼워팔기 논란의 핵심이다. 개별 정량제가 있지만 불편을 초래하고 통합에 비해 비싸다는 이유로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설명을 보탰다.

이에 대해 넥슨은 게임 이용시간을 구매해서 소진하는 방식이므로 인기 비인기 게임 구별할 필요가 없고 개별 정량제로 PC방의 선택권을 보장했다는 설명이다. 애초 끼워팔기가 성립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PC방은 넥슨을 콕 집었다. 갈등의 골이 깊다는 방증이다. 협회가 여타 주요 게임업체들의 요금제도 거론했지만 넥슨만 다르게 운용하는 부분을 강조했다. 오과금도 여타 게임사는 오차범위 내에 머무르지만 넥슨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개별 정량제로 대응하고 있는 넥슨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게임업계를 상징하는 넥슨이 표적이 됐다는 말도 나온다. 이 때문에 3자의 입장에서는 어느 한쪽 얘기에 힘을 실어주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문제는 지난해에 이미 논쟁이 일어난 사안이다. 이번에 해묵은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는 것은 당시 협상이 대충 봉합됐거나 어느 한쪽도 물러섬 없이 주장을 지속해 왔다는 뜻이다.

일단 공정위의 심사 결과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지금 분위기에서는 법의 힘을 빌리는 것도 어색하지 않으나 그에 앞서 양측이 대승적 판단으로 지루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이상의 소모전은 없어야 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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