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문화협회, 넥슨과 PC방 지원사업 양해각서 체결 - PC협동조합, 오과금·끼워팔기 등으로 넥슨 공정위에 고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PC방 업계를 대표하는 두 단체가 넥슨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여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단체는 넥슨과 PC방 지원사업과 상생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에 반해 다른 한 단체는 넥슨을 오과금 문제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는 등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인터넷문화컨텐츠협동조합(옛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 PC협동조합)은 오과금 문제와 통합정량제를 통한 끼워팔기를 주장하며 넥슨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향후 민·형사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게 PC협동조합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넥슨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넥슨은 PC방이 통합정량제를 통해 게임 이용시간을 구매해 소진하는 방식으로 인기 비인기 게임을 구별할 필요가 없고 여기에 게임 개별로 정량제를 운영, PC방의 선택권을 보장했다는 설명이다. 애초 끼워팔기의 소지가 없는 요금제라는 것이다.
이처럼 넥슨과 PC협동조합의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넥슨이 다른 PC방 협단체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중앙회장 김찬근, PC문화협회)와 자회사 넥슨네트웍스 간에 PC방 지원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이에 대해 넥슨은 “PC문화협회와 상반기 이어온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상생을 약속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C문화협회는 지난해 ‘서든어택’ 요금제 문제로 넥슨과 공방을 이어간 바 있다. 그러다 협회는 올해 1월 넥슨과 화해하고 협력을 이어오다 이번에 지원사업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안성용 PC문화협회 홍보팀장은 오과금 문제에 대한 협회 입장에 대해 “넥슨이 오과금에 대해 기술적으로 또 정책적으로 PC방과 협의를 해왔고 보상과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며 “넥슨의 지난 행태는 문제였다. 하지만 우리 협회의 경우에 넥슨이 개선해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보고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최승재 PC협동조합 사무총장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상생한다고 발표하는데 물타기가 아니고 뭐겠는가”며 “아무 PC방에다가 넥슨에 대해 물어봐도 좋은 소리는 듣지 못할 것”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넥슨이 PC문화협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날, PC협동조합은 기자회견 개최 일정을 알렸다. 기자회견은 전국 소상공인단체연합회 단체장 및 회원 300여명이 모여 넥슨의 과금시스템 등을 규탄하기 위한 자리다.
주최 측인 PC협동조합은 “대기업게임사의 거래시스템을 투명하게 개선해 신뢰를 회복하고 상생과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사무총장은 넥슨의 양해각서 발표와 기자회견 일정 발표가 같은 날 이뤄진 것에 대해 “기자회견이 하루만에 준비되는 게 아니다. 전부터 준비해오던 자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