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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 U+, LTE 전국망 1개 더 까는 이유와 속내는?

윤상호 기자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롱텀에볼루션(LTE) 품질 경쟁 2차전의 포문을 열었다. 멀티캐리어(MC: Multi Carrier) 카드를 꺼냈다. MC는 서로 다른 주파수를 함께 이용해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다. 절대 속도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를 두 곳으로 분산해 체감 속도 하락을 막는 서비스다.

이동통신은 사용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속도가 떨어진다. 대역이 한정돼 있는 탓이다. 통신 기술 세대가 높아지며 이동통신으로 데이터 통화를 하는 사람은 늘어난다. 그런데 전 세계 대부분의 통신사가 1개 주파수에서 충분한 대역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3세대(3G) 이동통신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까지는 주파수 1개로 사용자를 수용했지만 4세대(4G) 이동통신 LTE는 MC로 진화하는 것이 방향이다. MC의 최종 진화형은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Carrier Aggregation)이다. CA는 서로 다른 주파수를 1개 주파수처럼 사용한다. 트래픽 분산이 주인 MC와 달리 CA는 속도까지 빨라진다. 이론적으로는 묶는 양에 비례해 속도가 증가한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 3사 중 LTE 가입자가 가장 많다. 가입자가 많다는 것은 가장 먼저 속도 저하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통신 3사가 같은 수준의 LTE를 구축했다면 네트워크에 부하를 줄 정도로 가입자가 많은 통신사는 필연적으로 속도가 저하된다. 아직은 네트워크에 비해 LTE 사용자가 적어 전체 이용자가 빠른 속도를 누릴 수 있지만 향후에는 전체 가입자가 모두 느린 LTE를 쓸 수밖에 없다. LTE 시대에도 1등을 지키려면 해결책이 필요했다. 이것이 MC다.



SK텔레콤의 MC는 800MHz 20MHz 대역이 기본 1.8GHz 20MHz 대역이 추가다. 사용자는 양쪽 네트워크로 분산된다. 4월 말 기준 SK텔레콤 LTE 가입자는 238만880명이다. 이들은 800MHz 기본 사용자가 된다. 1.8GHz도 지원하는 단말기를 구매하게 되면 추후 가입자는 1.8GHz로 넘긴다. 전체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 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7월 상용화 뒤 연내 서울 및 부산에 1.8GHz 투자를 한다. 내년 초 수도권 등 전국 23개시 서비스를 개시한다.

MC는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 Cloud Communication Center)와는 다르다. CCC는 SK텔레콤과 KT가 각각 ‘어드밴스드 스캔’과 ‘LTE 워프’라는 이름으로 상용화 했다. 서로 다른 기지국들을 1개 기지국처럼 써 경계 지역 품질을 높이고 수용량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CCC는 1개 주파수로 구축한 네트워크의 자원을 최대한 끌어다 쓰는 것이라면 MC는 아예 전국망을 한 겹 더 까는 것이다. 차원이 다르다.

LG유플러스와 KT도 MC 투자를 연내 진행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6월 서울 광화문 명동 강남 신촌 홍대 등에서 서비스를 한다. 하반기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 확대 예정이다. KT는 6월 강남 일부를 시작으로 3분기 본격화 한다. LG유플러스는 800MHz에 2.1GHz를 추가하며 KT는 1.8GHz에 900MHz를 추가하는 형태다.

통신 3사가 같은 전략을 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MC가 사용자 혜택으로 다가오기 위해서는 지원 단말기가 필수다. 통신사가 네트워크를 한 겹 더 구축했어도 단말기가 없으면 헛것이다. 이럴 경우 MC보다는 CCC가 유용하다. SK텔레콤 7월 LG유플러스 KT 6월 이지만 SK텔레콤을 제외하고는 의미가 없다. SK텔레콤만 단말기가 있다. 팬택 ‘베가레이서2’다. SK텔레콤용 베가레이서2 이용자는 7월부터 바로 MC 효과를 누릴 수 있다. LG유플러스와 KT는 단말기가 없다.

KT와 유플러스가 단말기 없이 MC에 나선 것은 사용자 혜택 측면보다는 마케팅적 이유가 크다. 4월 말 기준 KT와 LG유플러스 LTE 가입자는 각각 58만319명과 188만9274명이다. 가입자가 현재 SK텔레콤 수준으로 올라온 이후 투자를 해도 늦지 않다. 사용자 불편이 생길 확률도 낮다.

SK텔레콤은 MC를 상용화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 않으면 국내 최초로 LTE 과부하 문제에 시달렸을 확률이 높다. 물론 기왕 한 투자니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KT와 LG유플러스의 선택은 이런 SK텔레콤의 마케팅에 대응키 위한 투자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네트워크 장비 사정으로 CCC 도입이 지연돼 선택의 여지가 없다. CCC는 현재 삼성전자 LTE 장비에서만 된다. SK텔레콤과 KT는 트래픽 밀집 지역인 서울 및 수도권에 삼성전자 장비를 사용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및 수도권에 LG에릭슨 장비를 썼다. LG에릭슨은 LTE CCC 기술이 없다. CCC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 해결책은 MC뿐이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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