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시스코가 마침내 ‘SDN(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 전략을 내놨다.
사실 SDN에 국한하지는 않았다. SDN과 오픈플로우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 가능한 네트워크를 위한 모든 방식을 포괄한다. 이른바 ‘ONE(Open Network Environment)’ 전략이다.
시스코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시스코 라이브 2012’ 이틀째 행사에서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지원을 위한 ‘시스코 ONE’ 전략을 발표했다.
‘시스코 ONE’은 데이터 전송에서 관리, 오케스트레이션까지 전 솔루션 스택을 아우르며, 전체 네트워크 계층에 걸친 프로그래밍화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 포어딩과 컨트롤 플레인에 한정해 접근하는 SDN, 오픈플로우의 접근방식을 보완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은 이를 통해 환경과 요구에 맞게 프로토콜을 선택해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최적화된 유연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현할 수 있다. 또 서비스 속도 개선과 리소스 최적화,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신규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현실화하고 비즈니스를 혁신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고 시스코는 설명했다. ‘시스코 ONE’이 지원하는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방식은 크게 세가지이다. 플랫폼 API, 에이전트와 컨트롤러, 오버레이 네트워크 기술로 구성된다.
시스코는 ONE 일환으로 ‘onePK(one Platform Kit)’을 발표, 시스코의 모든 운영체제인IOS, IOS-XR, NX-OS상에서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개발자APIs(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s)를 제공한다.
SDN 연구용으로 POC(컨셉 검증)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컨트롤러 소프트웨어와 오픈플로우(OpenFlow) 에이전트도 함께 선보였다.
아울러 시스코는 시스코 넥서스 1000V 가상 스위치로 멀티테넌트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확장 가능한 가상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픈스택(OpenStack) 지원, 프로그래밍, 멀티하이퍼바이저 기능과 VXLAN 게이트웨이 기능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같은 접근은 일률적인 대응책으로는 다양한 프로그래밍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시스코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연구소, 데이터센터,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 통신사업자, 기업 등 시장별 요구에 맞게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미 다양한 고객 활용사례(Use Case)도 확보하고 있다.
SDN과 오픈플로우의 경우엔, 관련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대학과 연구소를 지원한다. POC 컨트롤러 소프트웨어와 오픈플로우 에이전트로 네트워크 파티셔닝 또는 ‘캠퍼스 슬라이싱(Campus slicing)’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경우엔 API를 통한 프로그램적인 접근으로 네트워크 플로우 관리를 지원하는 전략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는 자동화된 프로비저닝과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오버레이 네트워크로 확장 가능한 멀티테넌시 환경을 지원한다.
통신사업자는 프로그램적인 접근과 정책 및 분석을 통해 서비스 딜리버리 최적화, 수익 창출 지원할 예정이다.
일반 기업의 경우엔 VDI(가상데스크톱인프라) 등 가상 워크로드를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자동화 지원에 초첨을 맞췄다.
◆HW·OS SW 개발킷 ‘onePK’로 차별화=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 운영체제인 IOS, IOS-XR, NX-OS 등과 ASR, ISR G2, CRS, 카탈리스트, 넥서스 스위치 등의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단계적으로 ‘onePK’를 통해 프로그램적인 접근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스코의 onePK의 초기 지원 대상은 ASR 1000과 ISR G2 플랫폼으로, 4분기부터 지원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장하게 된다.
onePK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과의 유기적인 통합으로 네트워크 인프라의 가시성, 오케스트레이션, 관리능력을 향상시켜 줌으로써 신속한 서비스 창출과 딜리버리 및 운영과 다수의 네트워크 작업 및 프로세스 자동화를 가능하게 해 준다.
개발자들은 onePK를 통해 각자 익숙한 개발 언어를 선택해 기존 툴을 사용, 기존의 개발 환경과 쉽게 접목할 수 있다.
고객들과 파트너사들은 12일(현지시간)에 발표한 시스코 클라우드 커넥티드 솔루션과 함께 onePK API를 이용해 자체 클라우드 커넥터를 개발, 클라우드 서비스 향상 및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커넥터는 ISR G2 및 ASR 1000 라우팅 플랫폼 기반 소프트웨어 컴포넌트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용성, 성능 및 보안을 향상시켜 준다.
onePK 협력사로는 HCL, 시테라(Ctera) 등이 있다.
◆SDN용 컨트롤러 SW·오픈플로우 에이전트 지원=시스코는 올 4분기에 SDN용 컨트롤러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위스콘신 대학, 인디애나주립대학 등의 대학, 연구소들과 협력 중이다.
대학에서는 일관된 정책 관리 기능을 갖는 SDN 연구를 위해 캠퍼스 네트워크 파티셔닝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스코는 4분기부터 시스코 카탈리스트 3750-X와 3560-X 시리즈 스위치에서 실행되는 오픈플로우 1.0 에이전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시스코는 ONF(Open Network Foundation)에서 다양한 실무그룹을 이끌고 있다.
◆가상 오버레이 네트워크 지원 확장=시스코는 확장 가능한 멀티테넌트 클라우드 인프라와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AAS)를 위해 가상 오버레이 네트워크 솔루션을 지원,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과 같이 VM웨어, 마이크로소프트 하이퍼바이저 외에도 시트릭스, 레드햇 오픈소스 하이퍼바이저를 추가로 지원하면서 넥서스 1000V 포트폴리오의 기능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시스코는 표준 기술인 VXLAN(Virtual Extensible Local Area Network) 게이트웨이를 제공, 전통적인 VLAN기반 물리 네트워크 환경과 VXLAN 기반 가상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연결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넥서스 1000V에 적용한 v패스(vPath) 기술을 확대해 VSG, ASA1000V 등 VXLAN 기반 오버레이 네트워크에서 가상 서비스를 지원한다. 시스코 v패스 기술은 사전 정의한 정책을 통해 VSG 및 ASA1000V의 트래픽을 조절하거나 제어함으로써 사용자 기반의 운영 워크플로우를 간소화시킨다.
시스코는 시스코 넥서스 1000V 가상화 스위치에 대한 표준 기반의 오픈스택 퀀텀 플러그인과 REST API 제공으로 멀티테넌트 클라우드 인프라의 신속한 오케스트레이션도 지원한다.
넥서스 1000V의 향상된 v패스 기술은 현재 베타버전에서만 이용 가능하며, 다른 플랫폼용 베타버전은 올 4분기에 배포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클라우드 제공업체인 SAVVIS, NTT DATA를 고객사로 확보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파드마스리 워리어 CT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광범위한 네트워킹 고객 기반을 가진 시스코는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방식을 전 네트워크 계층에서 포괄적으로 제공, 기존 투자를 보호하면서도 새로운 요구사항에 대응하도록 함으로써 비즈니스 혁신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스코는 앞서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지원을 위해 투자한 신생기업인 인시에미가 개발한 기술 및 제품은 향후 ‘ONE' 전략 안에서 데이터센터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