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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파이어’ 향방은 어디로…속 타는 네오위즈게임즈

이대호 기자
- 네오위즈게임즈, 공식 입장 발표보다 개별적 언론 대응…사태 확산 자제
- 스마일게이트 직접 서비스 발표에 퍼블리셔 내팽개치는 모양새 지적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크로스파이어’(크파)의 개발사 스마일게이트가 중국 서비스 재계약을 현지 퍼블리셔와 논의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네오위즈게임즈의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사의 크파 중국 서비스 계약은 내년 7월까지다.

최근 2년간의 네오위즈게임즈의 폭발적인 성장은 중국 크파의 기록적 흥행 영향이 크다. 작년 네오위즈게임즈의 연결기준 매출은 6678억원으로 국내 게임 상장사 기준 1위에 올랐다.

온라인게임 업계는 네오위즈게임즈와 결별을 선언한 스마일게이트의 입장 발표를 예상한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크파의 성공으로 마케팅 역량과 영업력 등을 갖추게 된 현 상황에서 굳이 네오위즈게임즈를 거쳐 현지 퍼블리셔와 손잡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의 크파 인기가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네오위즈게임즈를 포함해 3자 배분하던 수익을 스마일게이트와 현지 퍼블리셔가 나눈다면 각자가 가져갈 수익이 많아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현재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번 사태가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모양새다. 공식 입장 발표 없이 개별적으로 언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상황을 두고 업계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이번 사태가 전면전 양상으로 불거질 경우 재계약 논의가 영영 물 건너 간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오위즈게임즈 측은 “앞서 밝힌 입장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며 “국내 서비스 일방적 종료는 사실과 다르다. 상표권과 게임 DB(데이터베이스) 소유권도 계약서에 명시돼 있고 계약할 때도 이의가 제기되지 않는 부분이다. 법률적 검토도 받았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러한 네오위즈게임즈를 겨냥해 계약서 사실관계의 부각보다는 “신뢰관계를 심각하게 위협했다”며 게임 정보(DB)에서 대해서도 “국가를 막론하고 게임 정보는 원저작권자의 권리”라며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을 뒤집어보면 스마일게이트는 계약서 내용을 떠나 직접 서비스를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업계가 예측한 상황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양사의 중국 서비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파행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중국 서비스를 두고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 간 법률적 다툼도 예상해 볼 수 있는 문제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의 이번 대처에 아쉬운 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사 결별이 예정된 수순이었더라도 6년간 함께 서비스를 이어온 파트너사를 내팽개치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가 계약할 당시 게임이 잘 되면 결별하겠다 식으로 접근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서비스를 이어가기 위한 안전장치는 있었을 텐데 그렇게 보면 아쉬울 것 없는 스마일게이트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정당한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관계는 공존공생이면서도 남남”이라며 “(이번 크파 재계약 이슈는) 게임이 성공을 하고 나니 퍼블리셔의 역할과 성공에 대한 기여나 공로 이런 것들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서로 불편할 수 있는 부정적 이슈”라면서 “엔씨와 넥슨 간 지분매각 이슈로 시끄럽고 국내 서비스 종료가 불거진 이 시점에 재계약 불가를 발표하는 게 스마일게이트 입장에서도 적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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