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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뺨치는 하이엔드 카메라, 소니 RX100 써보니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26일 소니코리아가 출시한 하이엔드 카메라 ‘DSC-RX100’은 2020만 화소 ‘엑스모어(Exmor)’ CMOS 센서와 F1.8 ‘칼자이스 바리오 조나 T스타 코팅’ 렌즈, ‘비온즈(BIONZ)’ 이미지 프로세서를 조합해 휴대성을 높이면서 성능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인한 콤팩트 카메라 시장의 감소를 하이엔드 카메라를 통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첫 번째 작품이 RX100이다.

이 제품에 적용된 1인치형 이미지 센서는 동급 하이엔드 카메라는 물론 콤팩트 카메라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더구나 2020만 화소는 RX100이 처음이다. 소니코리아는 타사 하이엔드나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해도 이미지 센서 크기에만 차이가 있을 뿐 화소와 렌즈 밝기, 접사거리, LCD 화소, ISO 등에서 RX100이 더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무게도 240g에 불과해 높은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실제로 RX100을 써보면 단단하고 야무진 느낌을 준다. 본체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만졌을 때 질감이 좋고 외부 충격에 강하다. 렌즈와 본체에 각각 마련되어 있는 컨트롤 링, 컨트롤 휠을 통해 조리개값과 촬영 모드를 손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RX100 개발을 진두지휘한 일본 소니의 호리 아쯔시 부장은 “조작감을 높일 수 있도록 최초 설계 단계에서부터 본체, 렌즈, 다이얼 디자인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설명할 정도다.

손에 ‘착’ 감기는 조작감을 통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빠른 촬영이 이뤄졌으며 노이즈가 적고 선예도(화면이 선명하게 보이는 정도)가 높았다. 선예도의 경우 칼자이스 바리오 조나 T스타 코팅 렌즈 덕분이다. 이 렌즈는 조리개값이 1.8로 밝고 T스타 코팅을 적용해 빛 반사를 최소화했다. 7장의 날로 렌즈가 구성되어 있어 아웃포커싱이 자유롭다. 이 정도의 성능을 갖춘 렌즈를 미러리스나 DSLR 카메라서 구성하려면 최소 8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RX100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봐야 한다.

장착된 배터리는 리튬이온에 용량은 1240mAh로 적당한 수준이다. 플래시 메모리는 SD카드를 이용하는데 마이크로SD를 사용했더라면 본체 크기를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최신 콤팩트 카메라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무선랜이나 위성항법장치(GPS) 등이 빠져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RX100을 사용하면서 가장 마음에 든 점은 도움말이다. 이 제품은 DSLR 카메라 못지않은 수동 기능을 갖췄다. 촬영 상황과 사용자의 선호도에 따라 6개로 구성된 ‘마이 스타일’을 선택하면 사진을 보면서 편리하게 미세 조정을 할 수 있다. 이런 좋은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라고 친절하게도 각 상황에 따른 도움말을 자세히 제공한다. 도움말은 따로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나타난다. 마치 카메라 설명서를 들고 다니는 기분이다.

제품 가격은 89만 9000원으로 보급형 미러리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기본으로 제공되는 렌즈 가격을 고려하면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하이엔드 카메라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주머니 열기가 부담인 것도 사실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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