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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시장, ‘프리미엄급’ 모델 경쟁 격화

이수환 기자

-소비자 불만 많은 플래시 메모리, 내구성, 렌즈 등 성능 차별화에 적극적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자동차용 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제품 성능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블랙박스 소비자 불만 사례는 2010년 640건, 2011년 1100건에서 올해는 6월말까지 74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품질과 A/S와 관련된 피해가 가장 많았으며 이런 추세라면 작년 불만 사례를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늘어나는 블랙박스 성능과 품질을 강화한 프리미엄급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품질을 강화한 부분은 녹화된 파일이 직접적으로 저장되는 플래시 메모리다.

그 동안 업체간 경쟁이 품질보다는 가격으로 치우치면서 일부 제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트리플 레벨 셀(TLC)’ 방식의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했다. 하지만 메모리 셀 하나에 하나의 비트 정보를 저장하는 ‘싱글 레벨 셀(SLC)’이나 2개 비트를 기록하는 ‘멀티 레벨 셀(MLC)’와 달리 TLC는 상시전원을 통해 자동차에 연결했을 경우 수명이 급격히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6개월~1년 정도 사용하면 TLC 플래시 메모리 수명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가중되자 업계에서는 TLC보다는 MLC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마트에 대규모로 제품을 납품한 몇몇 업체는 TLC를 MLC로 바꾸고 서둘러 품질을 강화한 사례가 있다”며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원가 절감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차량 실내 온도에 적응하지 못한 블랙박스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일도 불만 사항 가운데 하나다. 최고 90도 까지 올라가는 실내 온도에 품질이 떨어지는 일부 블랙박스의 경우 화면 및 저장 기능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센서 열화테스트’와 같은 관련 시험을 통과한 제품이 눈길을 끈다. 마이스터의 만도 BN200은 제품의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전원을 차단시키는 ‘온도 센서’를 적용해 촬영 번짐 현상이나 플래시 메모리 불량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파인디지털의 경우 전기안전시험(과전압·역전압) 테스트와 블랙박스의 내구성(진동, 낙하, 열 충격)에 대한 고강도 시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블랙박스에 사용되는 렌즈도 프리미엄 바람을 타고 성능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저가의 플라스틱보다는 유리로 만든 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마이스터 MI팀 박영수 팀장은 “국내 블랙박스 시장이 전성기를 맞이한 가운데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제품의 메모리 사양, 열 내구성 등을 고려한 프리미엄급 블랙박스 선별에 신중을 기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블랙박스 시장은 130여 개 업체가 400여 종 제품을 출시하며 2010년 25만 대 규모였던 시장이 불과 2년 만에 4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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